[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원시장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광고 집행권 갈등과 관련해 수원 삼성 구단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소유권 40%를 보유하고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수원시장의 발언은 갈등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5일 수원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시설물 주인은 시민이 되어야 하고 따라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의 운영주체도 축구팬과 연고 구단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염 시장은 "수원시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을 연고 구단에 맡겨 팬 서비스를 향상하고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만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가능한 빨리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국제 자매도시 협약 체결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염 시장은 "수원 구단도 경기장 임대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과 경기도, 수원 구단이 모두 한국 프로축구 발전과 축구팬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해를 같이 할 것이라 믿는다.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의 발언은 수원월드컵경기장 광고 집행권 갈등의 새로운 국면을 기대케 한다. 수원시 역시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시는 2013년 경기장 임대료가 다른 구장과 비교해 비싸다는 논란이 나오자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임대료를 25%에서 10%로 인하하도록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또 염 시장이 공공시설물의 주인을 시민으로 명확하게 못박고 연고 구단과 축구팬이 운영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직접 밝힘으로써 경기장관리재단 역시 수원 구단과 협상에서 다소 유화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단측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으며 6일 박찬형 수원삼성 대표이사와도 만날 계획이다.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다른 시도와 달리 지자체의 시설관리공단이 아닌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으로 설립한 경기장 관리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소유권의 60%와 40%를 나눠갖고 있기 때문에 수원시의 입장정리는 향후 협상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원 구단은 홈 서포터석 2층 및 전광판 하단에 자신들과 협의없이 광고를 유치하는 등 상업적인 권리에 제한이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수원 구단은 경기장 훈련에도 제약을 받는 등 재단 측이 '갑질'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재단은 구단이 효과가 없다며 포기한 곳에 광고를 유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재단이 유치한 광고가 수원 구단의 스폰서와 경쟁업체인 치킨 업체의 것이어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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