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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리고 스포츠] (4) 동호회가 농구대회를 주최한다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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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리고 스포츠] (4) 동호회가 농구대회를 주최한다고?(中)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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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동호회 ASAP

[스포츠Q 글 홍현석·사진 최대성 기자] “더 큰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자농구 동호회 ASAP 주장 이보람(31·회사원)씨의 바람이다. 그들은 여자농구를 좋아하는 일반 팬들을 위해 힘든 여건 속에서도 대회를 준비한다.

제11회 ASAP배 생활체육 여자농구대회는 오는 15일 경기도 시흥시 체육관에서 열린다. 올해도 많은 팀들이 참가 신청을 한 가운데 10개팀이 출전팀으로 선정됐다.

▲ ASAP를 이끌고 있는 주장 이보람씨는 "더 큰 관심이 여자농구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구인이 아닌데다 각자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년 대회를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대회를 총괄하고 있는 이씨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은 좋고 큰 힘이 되지만 준비할 때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가장 어려운 점은 비용 문제다. 아직까지 생활스포츠 그것도 여자 농구에 후원을 하고자 하는 기업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비용 문제 때문에 대회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회비가 어쩔 수 없이 들게 된다”며 “조금씩 인기가 많아지는 여자 농구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이보람씨와 함께 ASAP 여자농구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엄아영씨는 대회를 준비할 때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보람씨와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엄아영(30·회사원)씨 역시 비용 문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예전보다 팀들이 많아지고 사정이 조금은 나아졌다고 해도 아직까지도 대회를 운영하기에는 힘든 점이 많다”며 “참가비를 올리면 많은 팀들에서 참여를 하지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들은 야구를 내심 부러워하고 있다. 야구의 경우 2012년 LG의 후원을 받아 여자야구대회가 열렸고 오는 9월 22~25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는 국제 규모의 여자야구대회인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도 열리기 때문이다.

2년 전부터 ASAP 활동을 하고 WKBL 명예 기자를 하는 등 여자농구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김다온(30·회사원)씨는 “본격적인 활동을 했던 2년 전보다 관심은 높아졌지만 대회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우리 같은 생활체육인들에게는 점점 열악한 환경이 되어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여자 야구대회가 생기고 지원도 많아지는데 이를 봤을 때 부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농구도 조금씩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데 연맹이나 기업들이 조그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도 농구 홍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텐데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김다온(가운데)씨는 임주현(왼쪽)씨와 윤희곤씨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보람씨는 “분명 어려운 점이 많지만 WKBL이나 하트스포츠 등 여러 분들이 대회를 위해서 힘써주고 있고 이들을 위해서라도 남부럽지 않은 대회를 만들고 여성 농구를 대표하는 대회이니만큼 자부심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엄아영씨도 “서로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지만 ASAP으로 인해서 여자들이 좀 더 양지에서 농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농구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편하고 즐겁게 농구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농구가 좋아 대회까지 주최하고 있는 여자농구 동호회 ASAP, 어느덧 14년이 된 그들의 향후 모습이 자못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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