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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여자의 비밀' 김윤서·이선구, 날개문신에 담긴 애처로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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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여자의 비밀' 김윤서·이선구, 날개문신에 담긴 애처로운 사랑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8.18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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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여자의 비밀' 속 최고의 순정남은 '오동수 운전기사'가 아닐까. 이선구와 김윤서의 안타까운 로맨스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 연출 이강현)에서는 오동수(이선구 분)가 채서린(김윤서 분)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변일구(이영범 분)에게 폭행당했다. 채서린은 강지유(소이현 분)와 유강우(오민석 분)가 과거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숨겼고, 이로써 변일구에게 신임을 잃었다.

변일구는 격투기 선수를 시켜, 오동수를 폭행하도록 지시했다. 오동수에게 변일구가 건네는 글러브를 거부하고, 반격 없이 온몸을 맞았다. 오동수는 고통 속에서도 채서린을 계속해 떠올렸고, 술로 고통을 잊으려 했다.

채서린은 강지유와 유강우를 방해하고 있다. 채서린은 강지유를 살해하려 했고, 그의 아들 유마음(손장우 분)을 빼돌려 유강우와 낳은 아들인 척해 결혼했다.

▲ '여자의 비밀' 속 '순정남'은 유강우(오민석 분) 뿐 아니다. 오동수(이선구 분)도 채서린(김윤서 분)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 [사진= KBS 2TV '여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채서린은 악역이지만 그의 인생사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채서린은 과거, 친구 강지유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강지유가 이를 사주했다고 오해했다. 채서린은 자살을 시도했지만, 오동수가 그를 구했다. 채서린은 "날 죽게 내버려 두지 그랬냐"며 오동수를 원망하게 됐다.

오동수는 채서린에 대한 죄책감과 사랑으로, 그의 분노와 막말을 받아들이며 옆을 지키고 있다. 오동수는 채서린이 '홍순복'이었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 어디에도 기댈 수 없는 외로운 악역인 채서린의 옆에 묵묵히 있어 준다.

두 사람의 관계성은 몸에 같은 모양의 문신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채서린은 등에, 오동수는 목에 날개 문신을 새겼다. 채서린은 이를 '이카루스의 날개'라고 불렀다.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이다. 이카루스는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는 높이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를 잊었다가,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추락해 사망한다. 채서린은 "높은 곳으로 가지 못할 바엔 죽는 게 낫지 않겠냐"면서도 "내 끝은 이카루스와 다를 거다"고 되뇌었다.

많은 일일드라마 속 '악녀'는 상대에 대한 그릇된 사랑으로 악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채서린은 유강우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의 아내가 되면 얻을 수 있는 명예와 재물 때문에 지금의 삶을 선택했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부잣집 가사도우미의 딸로 태어나 성공을 꿈꾼 채서린의 열망을 상징한다.

이 짠하기도 한 악역 곁에서, 오동수는 채서린을 사랑한 나머지 악행들을 눈감고, 심지어 돕기도 한다. 떳떳한 사랑은 아니지만, 날고 싶어하면서도 추락을 두려워하는 채서린에게 또 하나의 날개를 더해주는 유일한 조력자다.

이날 방송 이후로, 채서린과 오동수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채서린은 지금까지는 변일구의 지시 아래 있었으나, 이제 두 사람은 서로 적이 됐다. 채서린은 변일구의 비자금을 방패 삼아 협박했고, "오동수는 내 소유니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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