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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열여섯 고교생 궁사' 김선우, 세계1위와 자웅 겨룬 감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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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열여섯 고교생 궁사' 김선우, 세계1위와 자웅 겨룬 감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2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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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이상민 기자] “대단한 업적을 이룬 선배들과 함께 사대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빼어난 기량으로 국내 최대 규모 양궁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열여섯 고교생 궁사는 몸을 낮췄다.

경기체고 1학년 김선우(16)가 ‘영파워’를 보여주며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혀 긴장하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쏜 화살 한 발 한 발에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 김선우가 22일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김선우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이승윤과 2016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남자부 결승전서 세트스코어 1-7로 패배,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상금 5000만원과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선우는 “모든 경기에서 긴장이 됐지만 코치님이 편하게 쏘라고 하셔서 평정심을 갖고 활시위를 당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우는 이날 4강전에서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두 달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딴 세계랭킹 1위 김우진(청주시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것.

5세트까지 세트스코어 5-5로 맞선 김선우는 슛오프에서 ‘엑스 텐’을 쐈다. 김우진 역시 엑스 텐을 명중했지만 김선우의 화살이 단 8㎜ 차이로 중앙으로 들어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경기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김우진과 4강전을 돌아본 김선우는 “8강에만 들자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고 미소를 띠었다.

▲ 왼쪽부터 김선우, 이승윤, 김우진. 22일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 남자부 1~3위를 차지한 주인공들이다.

김선우는 고교생 중에서는 유망주이지만 성인 선수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데이터가 없는 선수와 맞붙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됐다”는 우승자 이승윤의 말에서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김선우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김선우는 이날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단숨에 한국 양궁의 미래로 떠올랐다.

“훈련이 힘들어서 운동을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고백한 김선우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가대표가 돼야겠다는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나도 형들처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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