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Tip!] 김소현이 대중 앞에 강렬하게 인식된 것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중전 윤보경의 아역으로 등장했을 당시다. 유독 아역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작품 속에서 김소현 역시 '스타 아역'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그의 성장동력은 무엇일까?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김소현은 유독 사극을 많이 한 배우로 손꼽힌다. 단아한 비주얼이 한복에 어울리는 탓일까? 김소현의 필모그래피에는 사극 작품이 눈에 띈다. 아역 시절 이름을 알린 '해를 품은 달'을 비롯해 '옥탑방 왕세자', 영화 '덕혜옹주' 까지 그가 출연한 사극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점 역시 두드러진다.
아역 배우가 성인 연기자로 전환하는 것은 하나의 '고비'로 여겨지기도 했다. 아역때 두각을 보였지만 성인 연기자가 되고서는 아역 시절보다 적은 활약을 하는 배우들도 많기 때문이다. 지금 그 '고비'를 성공적으로 넘고 있는 김소현. 그가 생각하는 드라마 '군주' 그리고 연기는 무엇일까? 아래는 일문일답.
# '군주'로 본격적인 멜로연기를 시작했다. 어려운점은?
"'군주'에서는 다른 연기보다 깊은 감정이 많아 현장에서 감정이입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 밝은 로맨스는 즐겁게 하면 됐는데, '군주'의 후반부는 마냥 좋은 사랑의 감정만 있는게 아니라 복잡했다. 직접 모니터링 했을 때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보여서 아쉽기도 했다.
(한)가은은 절제된 느낌이 많은 캐릭터다. 저는 경험이 없다보니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연기는 쉽게 몰입할 수 있는데 사랑을 하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복합적인 감정은 어려웠다."
# '군주 가면의 주인'은 사극이지만 젊은 또래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 작품이다. 연기 중 호흡은 어땠는지?
"되게 편했다. 김명수(엘), 유승호 모두 오빠들이었고 여자 배우들은 많지 않았다. 외로울까 싶었지만 명수 오빠도 밝고 승호 오빠도 재치가 있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심심할 틈 없이 재밌었다. 선배님, 선생님들도 정말 밝고 재밌었다. 진명(김종수 분) 선배님은 극중 진지한 역할이지만 현장에서는 장난기도 많으시고 춤도 추시고 그랬다. 배우들의 나이는 제각기 다르지만 잘 통했고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 '군주'에서 가은은 세자 이선과 천민 이선, 두 캐릭터의 사랑을 받는다. 두 캐릭터 중 어떤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지?
"그래도 세자 이선 쪽이(웃음), 같이 호흡을 맞춰서도 있지만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사람들을 이끄는 스타일이 좋았다.
# 실제 유승호와 김명수(엘) 중 선택한다면?
"정말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편한 오빠들이라서(웃음) 그런 식으로 생각이 단된다. 승호오빠와는 아역부터 함께 해왔으니까, 서로 친구들 이야기라던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기에 대한 것은 막상 이야기 하지 않았따. 서로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를 잘 알고 받쳐준다고 할지, 승호 오빠에게서는 그런 걸 느꼈다. 호흡하는데 있어서 너무 편했다. 오빠가 잘 맞춰준 것 같다."
# 내년이면 20대, 성인이 된다. 성인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텐데 고민이라면?
"고민이라기보다 걱정과 두려움은 있다. 앞으로 어떤 역을 맡고 무슨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지 같은…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은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있고 한계 또한 존재한다. 욕심을 내 새로운 걸 보여드려야지, 이런 생각은 없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최선을 다해 하나하나 해나가고 싶다."
# 사극과 인연이 유독 많았다. 여러번 사극을 하게되니 시대극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지?
"자신감은 없다. 사극을 하긴 했는데 '해를 품은 달'과 '옥탑방 왕세자'는 워낙 어릴때였다. '덕혜옹주'나 '도깨비'는 아역이었던 만큼 분량이 짧았다. 현대극도 20부작은 해보지 못했다. 사극이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 있었다. 저는 그 전까지 그런 생각을 못했다."
# 차기작은 '군주' 처럼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하고싶은지? 아니면 밝은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밝은 것. 밝고 즐거운 것 하고 싶다(웃음). 저는 연기를 할 때 역할,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지금은 무거운 작품을 했으니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밝고 통통 튀는 작품을 하고 싶다."
# 그렇다면 본 작품들 중 매력적인 캐릭터,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영화 '써니'가 개봉했을 때, 강소라 언니와 민효린 언니가 맡은 시크하면서도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다."
# 과거 인터뷰보다 여유롭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싸우자 귀신아' 이후 조금은 스스로 여유를 찾은 거 같다. 제 직업의 특성 상 어리지만 어른들과 일을 해나가야한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고, 사람과 사람 사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잘 몰랐다. 어린 시절이라 모든게 무서웠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게 돼 좀 더 편해진 것 같다."
# 남자배우 복이 많다. 다음에 또다시 만났으면 했음 하는 배우가 있는지?
"진짜 파트너 배우 복이 많았다. 저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 모두가 여성분들이 좋아하고, 멋있고, 성격도 좋으신 분들이다. 그래서 승호오빠나 명수오빠도 다음 작품에서 만나면 색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를 품은 달'에서 호흡을 맞췄던 (여)진구 오빠도. 제가 성인이 되고 작품에서 만나면 웃길 것 같다. 예전에 마마(MAMA)에 참석해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조금 성장하고 만나니까 낯설었다. 제가 성인이 되서 작품을 함께 하면 색다르겠다고 생각했다."
#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
"'쌈 마이웨이'에서 활약했던 안재홍 선배님을 뵙고 싶다.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다. 연기를 워낙 잘하시니까 만나고 싶다."
# 다작을 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좋은 작품 있으면 하게 될 것 같다. 요새는 트랜드가 빨리 빨리 변하니까,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중들에게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급하게 하지 말자고는 생각한다. (배우를) 오래 할 거고 급하게 하다보면 실수하게 될 것 같다. 신중히 마음을 잡아가며 생각을 하고 있다."
# '포스트 손예진'이란 별명에 대해서…
"아직까지 저는 제 연기 스타일이 확고하진 않은 것 같다. 아직은 저조차도 저의 연기 스타일을 모르겠다. 앞으로 김소현의 스타일이나 저만의 색을 보여드리고 싶다."
[취재 후기] 김소현은 이제 곧 성인이 되는 설렘에 대해 "새로운 출발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의 스무살, 또 한단계 진화한 그의 연기를 볼 팬들 역시 충분히 설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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