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2017년 11월 여행의 대미를 서해안 탐조여행으로 장식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는 17일(금요일)부터 3일 동안 전라북도 군산시와 충청남도 서천시가 공동으로,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중의 하나인 금강하구둑 일대에서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 행사를 거창하게 벌입니다.
군산 금강철새조망대에서 바다를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며 철새들이 새까맣게 하늘을 뒤덮은 채 비행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기회는 요즘이 딱입니다.
지금은 가을이라서 하늘이 맑고 추위도 심하지 않아 견디기 쉽습니다.
한겨울에도 철새들은 석양의 갈대밭 상공에서 군무를 추지만, 추위가 심해서 여행자들이 탐조활동을 하는 데 애로가 많지요.
이번 축제행사는 서천군쪽의 금강습지생태공원, 서천조류생태전시관 등에서 교육성이 강한 여러 체험프로그램들이 곁들여져 진행되므로 초등학생·중학생과 함께하면 더욱 유익합니다.
한강,낙동강,영산강과 함께 4대강의 하나인 금강은 발원지가 금남호남정맥 일부인 전북 장수군 신무산(897m) 자락의 뜬봉샘입니다. 전북 무주, 충남 금산·옥천·보은·청주, 대전, 충남 세종·공주·청양·논산·부여·서천, 전북 익산을 지나 군산만에서 서해로 흘러나갑니다.
금강하굿둑에 의해 형성된 금강호 근처는 고니, 청둥오리,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무더기로 날아드는 철새도래지로 해마다 이맘때 이와 관련한 축제가 벌어집니다.
근처에 곡식알을 주워 먹을 수 있는 농경지와 포근히 쉴 수 있는 갈대밭이 있기 때문에 철새들이 무더기로 몰려와 겨울을 납니다.
군산시 성산면에 위치한 금강철새조망대의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원입니다.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군산의 금강하구둑은 군산역에서 가까우며, 인근에 채만식문학관이 있습니다.
그밖에 군산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및 근대문화유산마을 등 일제강점기 일본의 수탈에 얽힌 슬픈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흔적들입니다. 흔히 ‘군산 근대문화 거리’라고 하지요.
구 군산세관 본관, 쌀창고였던 장미공연장, 은행을 새로 꾸민 근대미술관, 일제 자본주의적 침탈의 대표적 건물이요 은행인 근대역사관, 1899년 개항 이후 일본이 수출입 화물 작업을 위해 만든 부잔교(뜬다리), 일제강점기 해망동과 군산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뚫은 해망굴 등 관련한 유적이 즐비합니다.
신흥동 히로쓰가옥, 고우당, 군산항쟁관, 국내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3.1운동기념관, 이영춘가옥, 임피역사도 모두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관련이 있는 문화재 및 흔적들입니다.
그외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초원사진관, 테디베어박물관 등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봄에 벚꽃이 만발하는 은파호수공원, 월명공원 등 멋진 공원도 있고, 드라이브코스인 새만금방조제도 있습니다. 지난 9월에 군산시간여행축제가 군산의 주요명소들을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됐습니다.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고군산군도는 그림같은 선유도 해수욕장과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대장도까지 잇는 다리 등 환상적인 걷기코스로 유명합니다.
과거 국내 섬 여행지 중 선유도는 큰 맘 먹고 가야 하는 아득한 오지였지만 지금은 가기가 매우 쉬워졌습니다. 자동차로 신시도까지 들어갈 수 있고, 무녀도로 이어지는 고군산대교가 2019년쯤 개통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신시도에서 자전거를 빌리거나 도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울 경기도 사람들에게 선유도는 한강에 있는 선유도공원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고군산군도에 1박2일 내지 2박3일로 여행을 가본다면 그 절경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군산에서 맛집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꽃게 간장게장 등 각종 해물과 회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즐비합니다. 신시도는 물론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에 펜션이 꽤 많이 있습니다.
서천에서 요즘 가볼만한 여행지는 신성리 갈대밭이 으뜸입니다. 지난달 하순 갈숲체험휴양마을에서 달빛문화 갈대축제가 벌어졌지요. 또 국제슬로시티연맹 실사단이 신성리갈대밭과 한산모시관 등을 방문해 둘러봤답니다.
갯벌과 송림이 어우러진 춘장대해수욕장, 일출과 노을 감상에 좋은 마량리동백나무숲도 서천의 명소입니다. 서천의 홍원항은 계절 상관없이 맛기행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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