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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져가는 가을 날, 운길산 수종사에 오르니 양수리 두물머리 한눈에 쫘악! 서울근교 당일치기 드라이브 데이트 여행코스로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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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져가는 가을 날, 운길산 수종사에 오르니 양수리 두물머리 한눈에 쫘악! 서울근교 당일치기 드라이브 데이트 여행코스로 엄지척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11.14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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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경기도 양평 팔당호수와 양수리 두물머리,양수대교,북한강 줄기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쾌한 전망!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에 오른 나들이객들은 편안한 휴식과 일급 조망을 즐깁니다.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보건지소에서 걷기를 시작해 1시간 정도면 수종사까지 도착할 수 있지만 자동차로도 절의 턱밑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근교의 가볼만한 드라이브 여행코스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파주의 자유로와 팔당호를 거쳐 북한강변을 달리는 길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물을 끼고 달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데이트 하는 커플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기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첫손가락에 꼽아도 손색이 없는 양수리. 보통 이쪽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능내리의 다산유적지를 둘러보고 인근 맛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아니면 두물머리 느티나무 근처로 가서 인증샷 찍기를 즐깁니다. 

호수 물이 평화롭게 눈앞에서 반짝이는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값은 좀 비싸지만 두툼하고 먹음직스러운 핫도그로 끼니를 때우기도 합니다. 

두물거리에서 다리를 걸어서 건너거나 아예 차를 몰고 세미원으로 가도 맛좋은 찻집이 있습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해지는 곳으로 툭 튀어나온 육지’라는 뜻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찾아가도 좋은 수도권 나들이명소지요.

수종사 법당인 '대웅보전'.

이 운치 있는 풍경은 수종사에 올라가서 쳐다봐야 제격입니다. 

수종사는 조선시대 세조가 양수리에서 하룻밤 묵던 중 새벽에 청아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올라가 보니 암굴 바위틈에서 물이 떨어지며 맑은 종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물이 떨어지는 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 명명했다지요. 

단종을 강월도 영월 청령포에서 죽게 한 세조는 피부병을 고치러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소는 전망이 일품입니다. 조선 초기의 문신 서거정은 수종사를 동방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했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습니다.

/가을이 오매 경치가 구슬퍼지기 쉬운데

묵은 밤비가 아침까지 계속하니 물이 언덕을 치네

하계(下界)에서는 연기와 티끌을 피할 곳이 없건만

상방(上方, 절) 누각은 하늘과 가지런하네.

흰 구름은 자욱한데 뉘게 줄거나.

누런 잎이 휘날리니 길이 아득하네.

내 동원(東院)에 가서 참선이야기 하려 하니

밝은 달밤에 괴이한 새 울게 하지 말아라./

 

늦가을 단풍이 시들어가는 요즘이지만, 수종사에 오르면 샛노란 늙다리 은행나무와 운길산 자락 아래 평안히 늘어져 있는 강풍경이 피안의 세계처럼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란 바로 이런 곳이지요. 수종사 마당 한쪽 낭떠러지 위에 자리한 찻집 ‘삼정헌’은 창가에 양반자세로 앉아 녹차를 음미하면서 두물머리 강나루를 물끄러미 바라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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