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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맛보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 ‘강화도 전등사’는 서울근교 경기도 인천권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되는 여행지...노을 감상할 펜션과 꽃게탕 맛집, 카페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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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맛보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 ‘강화도 전등사’는 서울근교 경기도 인천권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되는 여행지...노을 감상할 펜션과 꽃게탕 맛집, 카페도 많아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11.1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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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늦가을, 초겨울에 가는 산사기행은 추운 날씨 때문에 쓸쓸하기까지 합니다. 2017년 11월의 끄트머리에서 가보는 강화도 전등사 여행은 어떨까요? 

전등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정족산(222.5m)의 동쪽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여행지입니다. 

강화도 남부 정족산성(사적 130호) 내에 있지요. 정족산은 솥정(鼎)과 발족(足)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으로, 세 발 달린 솥을 거꾸로 엎어놓은 것처럼 봉우리 3개가 솟아 있습니다.

강화도 전등사

먼저 전등사의 유래부터 알아볼까요? 고구려 소수림왕 시기인 381년에 아도화상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인데, 고려 충렬왕 때인 1282에 정화궁주의 옥등 시주와 인기 스님이 남송에서 대장경을 들여오면서 법을 밝히는 등이 전해진 곳이라는 의미에서 ‘전등사’로 명칭이 바뀌었답니다. 불교에서 법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진리를 뜻합니다.

전등사가 강화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 때문입니다. 고려 때 몽고군을 피해 임시로 궁궐을 지었고, 프랑스 군대가 쳐들어온 병인양요 때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냈으며, 의병들이 일본군에 대항해 전투를 벌인 장소가 전등사입니다. 

삼랑성 동문 부근에 세워진 양헌수 장군 승전비는 구한말의 치열했던 조상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솔향기가 가득한 숲길과 고풍스러운 가람에는 호젓한 풍광이 주는 낭만과 힐링의 느낌 외에도 슬픈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삼랑성(정족산성)

 

둘레가 2.3km에 이르는 정족산성은 삼랑성으로도 불립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단군의 세 아들인 삼랑(三郞)이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지요. 본래 토성이었으나 삼국시대에 자연석으로 쌓은 석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산성과 비교하면 웅장미는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저 남문 일대가 성다운 분위기를 드러낼 따름입니다.

전등사는 정족산사고가 있던 자리로도 역사적 의미가 심장합니다. 사고는 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나라에서 설치한 기록물 관리창고지요. 네이버지도 등에서는 ‘전등사정족사고’로 검색해야 위치가 나타납니다. 

전등사 주법당인 대웅보전에서 삼성각을 지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면 정족사고지가 나타납니다. 

지금은 건물만 남아 있고 과거 이곳에 보관되었던 기록물들은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관악산 기슭의 서울대학교 규장각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인양요 때 양헌수 장군이 지켜낸 사고의 문서들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 서울대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요. 전등사는 외세침략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장소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전등사 대웅전 처마끝에는 나부상으로 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대웅전 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수가 아랫동네 주모와 사랑에 빠져 재산을 맡겼는데 여자가 몽땅 챙겨 도망을 갔다네요. 도편수는 부처님의 말씀이 여인에게 전해져서 착한 마음을 갖게 하도록, 처마의 네 귀퉁이에 벌거벗은 주모의 형상을 조각했답니다.

 

전등사 마당의 느티나무

삼랑성 남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서서 왼쪽 부도전을 지나면 고려가궐지가 나옵니다. 39년에 걸친 고려의 대몽항전 시절 강화도가 임시수도였을 때 가궐(임시궁궐)이 세워졌던 장소가 2000년에 동양고고학연구소 학자들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현재 전등사는 템플스테이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전등사 홈페이지에서 체험형,휴식형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요즘 2018학년도 대학입학수능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합격기원 기도를 하려는 학부모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등사 아래 식당가에는 젓국갈비전골,비빔밥,도토리묵,보리밥, 양념간장게장 등을 먹을 수 있는 향토맛집이 몰려 있습니다. 근처 숙소로는 펜션이 추천됩니다. 동검도가 바라보이는 해변 근처와 동막해변 등에 서해바다의 일몰(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펜션이 많습니다. 길상면 소재지에 즐비한 모텔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전등사 입장료는 어른 기준 3,000원이고 주차장 이용료는 하루 내내 있어도 2천원입니다. 전등사로 가는 길은 쉽습니다.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로 강화 이정표를 직진해서 운양삼거리에서 통진/양촌/대곶 방면으로 꺾어서 초지대교를 건너면 전등사 남문 밑에 이르게 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신촌에서 2000번 버스가 하루8회 전등사로 직행합니다.

강화도 여행코스를 짤 때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서울 경기도권 국내 여행지 중에서도 강화도가 가볼만한 곳이 엄청 많기 때문이지요.

우선 우리나라가 국권을 빼앗기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강화도조약 등 역사의 안타까운 순간들을 엿볼 수 있는 강화전쟁박물관과 각종 출토물 등을 전시한 강화역사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 안성맞춤이지요.

갑곶돈대,광성보,초지진 등 옛 군사시설과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알려진 마니산 정상 참성단(469.4m), 석모도 보문사도 걷기를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마니산 등산코스 소요시간은 매표소에서 참성단까지가 1시간20분입니다. 참성단에서 정수사, 함허동천 방면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석모도는 요즘 다리가 생겨 배를 타지 않고도 차로 바로 갈 수 있지요. 삼산면 어류정항 등 해안의 항구나 포구에 즐비한 횟집에서는 꽃게탕 등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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