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현(22·한국체대)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낙승을 거두고 멕시코오픈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세계랭킹 29위 정현은 1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123위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미국)를 2-0(6-3 6-1)으로 가볍게 눌렀다.
전날 10위 잭 소크(미국)를 2-0으로 물리친 에스코베도라 만만찮은 저항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승부는 싱겁게 전개됐다. 정현은 멕시코계라 일방적 성원을 등에 업은 에스코베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세트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할 때부터 예감이 좋았다. 지난 1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를 정도로 성장한 정현은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시간이 1시간 6분밖에 걸리지 않은 퍼펙트 승리였다.
호주오픈에서 당한 발 부상(물집) 이후 처음으로 치른 직전 대회 델레이비치오픈 8강에서 91위 프랜시스 티아포(미국)에 1-2로 패, 아쉬움을 남겼던 정현은 멕시코오픈을 통해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현은 8강에서 ‘파워 서버’ 케빈 앤더슨(남아공)과 격돌한다.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로 세계랭킹이 8위다. 정현의 현재 코치인 네빌 고드윈의 지도를 4년간 받았던 터라 둘의 맞대결은 '고드윈 매치'라 칭할 수 있다.
멕시코오픈 16강 승리 직후 정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안녕 아카풀코. 내일 8강전 합니다!”라고 열렬한 성원을 부탁했다. 스카이스포츠(skySports)가 2일 오전 10시 30분 정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정현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 스태프, 자원봉사자 분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멘트와 더불어 “나도 언젠간 저 선수들 위치에서 울어보고 싶다”는 해시태그를 달아 우승을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만일 정현이 케빈 앤더슨을 제치고 멕시코오픈 4강에 안착할 경우 아시아 최고 랭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6위 니시코리 게이(일본)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 정현에 턱밑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정현은 현재 부상으로 휴업 중인 21위 앤디 머레이(영국)까지도 넘을 수 있다. 머레이는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1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더불어 세계 테니스 ‘빅4’로 오랫동안 군림한 사나이다.
스카이스포츠는 3일 오전 9시와 오후 1시 열리는 준결승전, 4일 정오로 예정된 결승전 또한 박봉서 캐스터, 임규태 해설위원의 설명으로 라이브 중계한다. 정현이 남은 경기일정에서 승승장구하면 특수를 누릴 수 있다.
스카이스포츠 채널번호는 kt 올레tv(54번), SK Btv(125번), LG U+ tv(57번), 스카이라이프(101번), 케이블TV CJ헬로비전(65번), 딜라이브(119번), 티브로드(124번), 현대HCN(505번), CMB(85번) 등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