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풀 꺾인 30대 투수는 과감히 내친다. 한화 이글스가 세대교체를 위해 칼날을 빼들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KBO에 심수창, 정재원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방출이다.
한화의 과감한 결단은 지난해 전반기부터 시작됐다. 이양기, 조인성, 송신영 등 베테랑들을 정리하면서 이충호, 박상원, 정경운, 김태연 등 젊은 자원을 수혈했다. 2000년생 내야수 정은원 중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빌딩 기조를 유지 중인 한화에 30대 투수 우완 심수창(1981년생), 사이드암 정재원(1984년생)의 자리는 없었다. 한화는 정우람, 송은범, 서균, 박상원, 이태양, 안영명, 김범수, 장민재, 박주홍 등 가용 불펜 자원이 많다.
미래가 촉망되는 자원이 많은 걸 넘어 성적까지 잡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방어율) 2위(4.77), 불펜 평균자책점 1위(4.18)를 달리고 있는 한화로선 심수창, 정재원을 활용할 이유가 없다.
심수창 방출은 다소 놀랍다. 올 시즌 1군에선 3경기 2⅓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3에 그쳤으나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31경기 35⅓이닝 1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7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LG(엘지) 트윈스 소속이던 2006년 10승(9패)을 기록한 경력이 있고 넥센 히어로즈 시절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심수창이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재원은 꽤 기회를 받았으나 한 번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 1군 통산 기록이 127경기 172이닝 1승 9패 평균자책점 8.42다. 올해 2군 성적도 19경기 80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시원찮아 독수리 유니폼을 벗게 됐다.
심수창, 정재원은 일주일 내로 둘을 원하는 다른 구단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인생2막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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