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더 이상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를 만날 수 없다.
NC 다이노스는 7일 마산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 최종전을 치르고 구단기를 내렸다. 김택진 구단주, 유영준 감독대행, 임시주장 나성범 등이 홈플레이트에서 출토식 행사에 참석했다.
NC는 새해부터 마산구장 바로 옆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자태를 드러낸 신축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한다. 1982년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지어진 마산구장은 이제 NC 2군(고양), 사회인을 위해 쓰인다.
고별 기념행사의 조연이 롯데인 점이 흥미롭다. NC가 KBO 9번째 회원으로 합류하기 전까지 마산구장은 부산 연고 롯데의 제2홈이었기 때문이다. 창원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NC는 거액을 들여 낙후된 인프라를 정비, ‘무늬만’ 프로구장이었던 곳을 환골탈태시켰다. 역사적인 홈 개막전 상대도 롯데였다.
마산구장과 결별하는 날 NC는 2-8로 완패하고 꼴찌(10위)로 떨어져 만원관중을 실망시켰다. “올해 부족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의 마음 간직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 문구가 유독 도드라져 보인 이유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NC는 이곳에서 뜻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1군 합류 2년차인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LG(엘지) 트윈스, 한화 이글스 등이 오랜 암흑기로 고전했던 걸 떠올려보면 공룡군단의 행보는 박수 받아 마땅했다.
NC는 나성범, 박민우, 이재학, 에릭 테임즈 등 스타를 배출했고 과감한 투자로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박석민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영입, 팬 저변도 확대했다. 프런트는 발칙한 마케팅과 탁월한 외국인 스카우트로 스포츠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7년의 땀이 서린 마산구장을 뒤로 하고 이제 NC는 메이저리그(MLB) 시설과 견주어도 뒤질 게 없는 최신식 구장에서 새출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성범은 “올 시즌을 교훈 삼아 새 야구장에서 새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