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EA) 아시안컵으로 빠진 손흥민(27) 공백 탓일까. 토트넘 홋스퍼가 첼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에 좌절했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8~2019 EFL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졌지만 홈-원정 합산 2-2로 비겨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2-4로 패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의 부상과 손흥민의 아시안컵 공백까지 공격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사실상 1.5군으로 나서 만회골을 만들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갔지만 쓰라린 패배를 맞았다.
전반 27분 홈팀 첼시가 앞서나갔다. 왼쪽에서 에당 아자르가 올린 코너킥이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흘렀고, 은골로 캉테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38분 아자르가 직접 첼시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빠르게 역습을 주도한 아자르에서 시작된 패스가 로스 바클리,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거쳐 다시 아자르에게 돌아왔다. 아자르는 컷백 패스를 그대로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첼시의 바람대로 흘러갔던 전반과 달리 후반 시작한지 5분 만에 토트넘 페르난도 요렌테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넘어온 대니 로즈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몸을 날려 헤더로 받아 넣었다.
이후 경기가 난타전 양상으로 펼쳐졌지만 토트넘과 첼시 모두 소득이 없었고, 합산 2-2로 비긴 양 팀은 승부차기에 나섰다. 토트넘은 3, 4번 키커 에릭 다이어와 루카스 모우라가 실축했지만 첼시는 4번째 키커까지 모두 킥을 성공시켜 승리를 챙겼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부임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토트넘은 이날 주 전력의 부재 속에서도 잘 싸웠지만 마지막에 울고 말았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SNS를 통해 케인과 알리마저 빠진 상황에서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조기 탈락해 손흥민이 구단에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12월과 1월에만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강행군에도 7골 5도움을 뽑아낸 손흥민이 있었더라면 하는 짙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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