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한민국이 카타르를 만난다. 카타르가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행보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걱정 섞인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한국과 카타르는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전(JTBC,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생중계)에서 격돌한다.
2022년 자국에서 열릴 월드컵을 대비해 차근차근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귀화를 통해 전력을 탄탄히 한 카타르는 지금껏 한국이 상대해 왔던 것과는 다른 힘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을 카타르로 꼽는데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제치고 3연승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무려 10골을 퍼부으면서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을 만큼 공수의 균형이 뛰어나다.
16강에선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이라크를 만나 후반 17분 프리킥 골로 잡은 리드를 잘 지켜내며 8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 강력한 카타르? 한국, 경험이 안겨주는 자신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세계 최강이던 독일도 잡아낸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움츠러들만한 상대는 아니다.
객관적 지표들이 이 같은 근거를 뒷받침해준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에서 한국은 53위로 93위 카타르에 비해 40계단이나 앞서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5승 2무 2패로 앞서 있다.
특히 2골을 터뜨렸던 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과 이청용, 지동원(이상 1골)도 골 맛을 보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카타르의 수비진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체득한 이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 치명적 전력 누수 카타르, 한국 이재성 출전 기대
게다가 선수 구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햄스트링 부상 장기화로 소속팀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손흥민과 황의조 등이 건재하고 발가락 부상을 당했던 이재성 또한 훈련장에 복귀해 카타르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선발로는 힘들 수 있어도 2선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교체로는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카타르는 왼쪽 측면수비수 압델카림 하산(26·알 사드)과 중앙 미드필더 아심 오메르 마디보(23·알 두하일)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둘 모두 든든히 주전 자리를 지켰던 이들이기 때문에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선 허리 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황희찬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 카타르 전력 과대평가 경향, 준비한 플레이에 더 집중해야
카타르를 고평가하게 하는 조별리그 경기 또한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카타르는 조 3위 중 상위 4팀 안에 들지 못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레바논에도 4골을 허용한 북한을 상대로만 6골을 퍼부었다. 7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알모에즈 알리(23·알 두하일)도 이 경기에서만 4골을 몰아쳤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왼발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손흥민이 있는 한국이 걱정할 정도로 압도적인 골게터로 볼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
한국은 중국전과 달리 바레인과 16강전에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준비한 패스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도 지친 탓인지 좀처럼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는 카타르의 전력을 걱정하기보단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내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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