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우리 국민들에겐 아픈 일이지만 토트넘 홋스퍼에겐 호재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면서 간판 공격수 손흥민(27)이 예상보다 일찍 토트넘에 복귀하게 됐기 때문.
토트넘은 현재 ‘부상병동’으로 불린다. 손흥민이 UAE 아시안컵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주포’ 해리 케인과 공격형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21일 풀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경기, 첼시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은 이 없이 잇몸으로 치러냈다. 풀럼에는 졸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승리했고, 첼시에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손흥민이 그리운 순간들이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치르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으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토트넘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많은 대회를 동시에 치르며 트로피까지 노리는 토트넘은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를 경우 손흥민 없이 총 5경기 가량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이 12월과 1월 초까지 최고의 활약으로 팀 상승세를 견인했기에 공백이 너무나 뼈아팠다. 영국 일간지 더선 역시 지난 22일 손흥민이 언제 아시안컵에서 돌아오며, 해당기간 토트넘에서 몇 경기를 놓치는 지 다뤄 손흥민의 공백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고 있는지 실감하게 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HITC는 23일 손흥민을 그리워하는 토트넘 팬들이 남긴 트위터 게시물을 모아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승리하는 것이 기쁘면서도 손흥민의 복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복잡 미묘한 심경이 담긴 게시물들이었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28일 예정된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원정이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은 31일 왓포드와 EPL 홈경기부터 토트넘 홈팬들 앞에 복귀를 신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승에 진출했다면 나서지 못했을 2월 2일 뉴캐슬전 역시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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