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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과 단풍, 낙엽이 있는 사색여행지 '단양 사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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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과 단풍, 낙엽이 있는 사색여행지 '단양 사인암'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9.11.15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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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구름 속에 신선이 노니는 듯한 운선계곡(雲仙溪谷). 이는 단양 8경의 하나인 사인암이 골짜기를 이르는 말이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충주호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수직 절벽 하나를 쓰다듬는다. 수십m 높이로 솟은 사인암이 그 주인공이다.

판판한 바위가 대궐 벽처럼 우뚝 서고 소나무가 지붕처럼 자란 가운데 투명한 계류가 강바닥을 적시는 광경은 조선시대 수묵화를 떠올리게 한다.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사인암. 주차장과 카페 등이 계곡 바로 앞에 있다.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사인암. 주차장과 카페 등이 계곡 바로 앞에 있다.

 

예나 지금이나 경치 좋은 곳에는 관광객이 몰리게 마련이다. 특히 시인묵객들은 더 빈번하게 찾는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걸출한 화가들도 사인암을 비롯한 단양팔경을 화폭에 옮기려 욕심을 냈다고 전해진다.

사인암은 고려 말기에 ‘사인’이라는 관직에서 왕을 보필했던 역동 우탁을 기리는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가 지은 지명이다.

일교차가 커서 새벽 강과 계곡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단풍과 낙엽이 만추의 대지를 감싸며 겨울로 가는 길목을 더욱 따스하게 하는 요즘이다.

사인암 앞 산책 데크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사인암 앞 산책 데크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사인암이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악동뮤지션의 ‘시간과 낙엽’이나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들으면 정말로 맨발로 기억을 거닐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도담삼봉처럼 관광객이 시끌벅적하게 밀려드는 넓은 공간이 아니다. 지난 추억을 하나하나 풀어놓아도 좋을 산모롱이 데크 옆의 카페라면, 지친 영혼을 위해 하루쯤 시간을 뚝 떼어내어 봄 직하지 않은가?

날씨가 제법 추워 마음에 한기가 느껴질 때 사랑하는 사람 또는 마음을 나눌 친구와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가볼만한 곳이 사인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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