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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봄이 오기 전부터 삭막한 숲을 밝히는 황금색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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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봄이 오기 전부터 삭막한 숲을 밝히는 황금색 야생화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02.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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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한기가 고여 있는 메마른 숲과 골짜기에서 남들보다 먼저 꽃을 활짝 피워 올리는 2월의 야생화들은 강한 생명력을 대변한다.대표적이 꽃이 복수초다.

엄동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부터 퇴색한 갈색 낙엽들을 제치고 계란 노른자 색깔로 피는 꽃이다. 그 자태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롭다.

‘복(福) 받아서 오래 산다(壽)’는 의미를 지닌 이름에 어울리게,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다. 한구석도 모난 데가 없이 상서로운 색깔로 밝게 주변을 밝히는 복수초의 자태는 보는 이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준다.

복수초.
복수초.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복수초가 풍기는 에너지와 생명력, 환희감을 다양한 별칭으로 표현했다.

눈 속에서도 연꽃처럼 핀다 해서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를 뚫고 올라오는 꽃이어서 얼음꽃 또는 얼음새꽃이라 했고, 한자로 빙리화(氷里花)라고도 했다.

만개 직전에 봉오리가 절반쯤 벌어진 상태가 황금색 잔을 연상케 해 측금잔화(側金盞花)라는 이름도 붙였다.

복수초 꽃이 추위를 무릅쓰고 피는 가장 큰 이유는 햇빛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 큰 나무들에 새순이 돋고 가지가 무성해지면 그늘이 생기고 크기가 작은 야생화들로서는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생존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장애물이 적을 때 최대한 서둘러서 개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모습은 우아할 뿐만 아니라 근면,성실의 표본으로도 다가온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시작된 복수초 개화는 벌써 수도권에 도달했다. 야생화 탐방을 즐기는 사람들은 홍릉 숲 등 군락지를 찾아 새봄 기운을 느끼고 있다.

동백꽃, 수선화에 이어 복수초,변산바람꽃,노루귀,영춘화 등 봄을 알리는 꽃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들이나 산자락을 거닐거나 높은 산에서 등산을 할 때 틈틈이 숲을 자세히 살피면 평소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그게 야생화의 세계다. 행여 빠끔히 벌어진 계곡 얼음 속에서 황금잔을 밀어 올리고 있는 복수초를 보면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큰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

복수초는 봄철 내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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