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는 한국 수영의 대들보다. 18살이던 2021년 도쿄올림픽에 나서 각종 기록을 깨부수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당시 자유형 50m·100m·2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에 출전해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 등을 연거푸 세웠다.
그는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로 은메달을 땄다. 한국 경영 선수가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이후 11년 만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롱코스와 쇼트코스(25m) 대회가 따로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롱코스로 열린다.
황선우는 14일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 도전에 나선다. 이를 성공하면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기록이 된다.
황선우는 2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고, 현재는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랭킹 1위라는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남자 자유형 200m 개인 종목뿐 아니라 (단체전인) 800m 계영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의 최근 성적도 좋다. 최근 막을 내린 광주광역시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1의 기록을 써내 우승했다. 지난 3월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기록(1분45초36)을 1초 가까이 앞당겼다.
지난달 중국 라이징 스타 판자러(19)가 2023 중국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분44초65보다 0.04초 앞서 황선우는 올 시즌 이 부문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가 넘어서야 할 산은 다비드 포포비치(19·루마니아)이다.
그는 현역 자유형 단거리 최강자로 불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1분42초97이다.
다만 포포비치는 지난 26일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59회 세테 콜리 트로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49를 기록했다.
황선우의 기록보다 뒤처졌다. 하지만 황선우는 긴장을 놓지 않는다. 그는 "포포비치는 1분42초9대 기록을 가진 선수다. 지금 기록이 좋지 않아도 진짜 기량은 후쿠오카에서 같이 레이스를 펼쳐봐야 알 수 있다"고 맞수를 예우하며 "포포비치 아닌 다른 선수들도 견제하면서 레이스를 해야 한다"고 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12월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는 손가락 부상을 안고도 1분39초72로 포포비치를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포포비치는 1분40초79으로 황선우에게 1초07 뒤졌다.
황선우는 "멜버른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8레인, 손가락 부상의 악재 속에서도 포포비치를 이겨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쇼트코스와 롱코스는 다르다. 현재 롱코스 자유형 200m에서 내가 세계 랭킹 1위를 달린다고 해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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