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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참사... 축구·가요계 애꿎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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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참사... 축구·가요계 애꿎은 피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8.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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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장소·라인업 변경 등으로 연일 화제를 낳았다. 이를 덮기 위해 군복무 중인 BTS 멤버 강제 동원까지 요구하며 파문을 빚었다.

문화체육관관광부(문체부)는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주요 행사 중 하나인 K팝 콘서트가 11일 개최된다"고 밝혔다.

계속된 장소 변경 끝에 확정된 곳은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이다.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는 앞서 6일 새만금 야영지 일대 진행으로 계획됐으나 폭염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11일 전주로 변경됐다.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새만금 잼버리 행사 장소에서 가까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택한 것. 이에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3 하나원큐 FA(대한축구협회)컵 준결승전이 연기됐다.

하지만 콘서트 무대 및 좌석 설치로 축구장 잔디 훼손 여부 등이 우려로 나타났다. 또한 태풍 카눈 북상으로 새만금과 전주 등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판단, 결국 최종 장소를 서울로 확정했다. 이미 연기 결정된 축구 경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장소가 해결됐다고 해도 라인업이 문제다. 기존 참석 예정이었던 아이브, 엔믹스, 스테이씨 등이 불참을 결정하며 콘서트 헤드라이너가 공석으로 남았다. 행사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대타'로 뛸 가수 섭외도 쉽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뉴진스가 새로운 라인업으로 추가, 있지(ITZY), 엔시티 드림(NCT DREAM), 마마무가 출연을 확장하며 라인업 구색을 갖췄다. 같은 날 예정된 KBS '뮤직뱅크'도 결방을 결정해 또 다른 라인업 추가 가능성도 열렸다.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잼버리 K팝 콘서트는 '무사히' 치뤄지겠지만 정부의 강제성이 지나간 곳곳에 피해가 남아 대중의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 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축구 팬들도 SNS 등이 분노에 찬 항의를 남겼다.

잼버리 콘서트 중계로 이어진 뮤직뱅크 결방도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규모 아이들 그룹의 방송 기회를 앗아간 것이나 마찬가지. 얼굴을 비출 방송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한 이들로서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여기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방탄소년단(BTS)의 잼버리 콘서트 참여를 국방부에 요청해 비판을 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뮤직 제공]<br>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뮤직 제공]<br>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보다 1만여 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7인조 보이그룹 BTS의 멤버 진(31·김석진)은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연천 소재 사단 신병 교육대에 입대했으며, 지난 4월 18일 제이홉(29·정호석)이 두번째로 입대했다.

성일종 의원의 주장에 BTS 팬덤은 "정부가 벌인 일에 군 복무 중인 가수가 강제 동원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발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BTS 출연과 관련해 "관련 부처, 그리고 또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하고 같이 논의해야 될 사안"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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