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승연 객원기자] 해가 지면 별이 뜨는 건 세상의 이치다. 하나원큐 2023년 K리그도 그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가 이별을 고했고 뉴페이스가 이름을 알렸다.
월드컵 멤버였던 둘을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1985년생 이근호는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20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K리그 통산 80골을 기록하며 우승 1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 2012 ACL 최우수선수(MVP)·올해의선수상을 거머쥐었던 빠른 공격수의 커리어가 대구FC에서 마무리됐다.
앞서 '나은 아빠' 수원FC 박주호도 은퇴식을 치렀다. 지난 6월 친정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눈물을 쏟았다. 2008년부터 일본, 스위스, 독일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을 산 풀백을 더는 필드에서 볼 수 없다.
2010년대를 주름 잡았던 선수들은 퇴장했지만 이들의 빈 자리를 대체할 ‘뜨는 별’도 많았다.
오른쪽 풀백 황재원은 왕성환 활동량과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대구FC가 파이널A에 안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맹활약하며 주가가 폭등했다.
미드필더 엄지성도 빼놓을 수 없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측면을 책임지며 이정효표 광주FC 돌풍을 이끌었다. 지난해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그는 황재원과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경쟁한다.
영플레이어상은 만 23세 이하의 한국 국적 선수로 K리그 최초 데뷔 시즌부터 3시즌 이내란 자격요건이 붙는다.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정호연(광주)도 황재원, 엄지성과 경쟁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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