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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장, 우리 가족에게 가장 완벽한 여행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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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장, 우리 가족에게 가장 완벽한 여행 장소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5.0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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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에서 만난 사람] 리틀야구 남매를 둔 정원학 가족 “야구를 통해 남매의 우애가 더 돈독하게 했다”

[구리=스포츠Q 글 신석주·사진 최대성 기자] ‘남매는 용감했다!’

5일 구리시 주니어 야구장에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훈련하는 남매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구 영남 리틀야구단의 정국환(중1), 정혜정(초6)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오빠인 정국환 군이 지난해 6월부터 리틀 야구팀에 먼저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동생인 정혜정 양이 올해 2월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오빠가 유니폼 입고 훈련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면서 본인도 하고 싶다고 계속 졸라 입단하게 됐다.

이들이 야구를 시작하는 데는 어머니 이주희(42) 씨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국환이가 야구를 워낙 좋아하고 계속해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운동을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지인의 추천으로 리틀야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야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 정원학 씨 가족은 주말마다 리틀야구장에서 함께 보낸다. 정원학 씨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야구가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좋은 이야깃거리"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인 정원학(45) 씨는 “국환이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많은 관심이 아들에게 쏠리는 경우가 있어 동생인 혜정이가 조금 소외감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은 같이 운동하기 때문에 온 가족의 관심사가 생겨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학생이 야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정원학 씨는 오히려 잘 한 일이라고 판단한다.

“혜정이는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해서 아직 날아오는 공을 무서워하지만 재밌어 한다. 꾸준히 훈련하다보니 살도 조금 빠진 것 같고 또래와 함께 어울리다 보니 이전보다 밝아진 점도 보기 좋다.”

남매가 함께 야구를 하니 좋은 점도 있다고 말하는 정원학 씨는 “남매간의 우애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국환이는 운동할 때 힘들어하는 동생을 잘 챙겨주고 굉장히 의젓해졌다. 동생과도 이야깃거리가 많아져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환호와 탄식을 반복하는 정원학 씨는 마음을 졸이며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들이 선수로서 자질이 있다면 충분히 지원해줄 마음은 있지만 지금 봐서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들이 원한다면 끝까지 뒷바라지할 의향이 있다. 아들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부모는 입을 모았다.

그래도 선수 여부를 떠나 리틀야구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 학창시절에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많지 않았다. 내가 못했던 부분을 아이들은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리틀야구를 하면서 첫 경기, 첫 안타 기억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한다.”

정원학 씨의 가족은 5일 어린이날을 야구장에서 보냈다. 제10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 첫 경기가 구리시 주니어야구장에서 개최돼 아침 일찍 서울로 출발했다.

비록 대구 영남 리틀야구단은 서울 송파구 리틀야구단을 맞아 12-0의 대패를 당하고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정원학 씨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 한국 1호 남매 리틀야구 선수. 정혜정 양(왼쪽)과 정국환 군(오른쪽)

“올 시즌 대구 지역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아 조금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실력차가 확실히 있다는 걸 느꼈다. 가끔씩은 이러한 경기를 통해 본인들보다 더 뛰어난 팀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도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좋은 자극제가 됐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정원학 씨는 두 자녀가 운동이든 공부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동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리틀야구는 공부와 운동을 모두 병행할 수 있는 것처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상황에서 자신감 있고 당당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말이면 정원학 씨의 가족은 리틀야구장으로 행한다.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하다. 우리 가족에게 야구장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여행 장소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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