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김지법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임준혁(31)의 오름세가 무섭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17이닝째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제는 KIA에서 핵심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임준혁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지만 볼넷을 단 한 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침묵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KIA의 1-0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임준혁은 2003년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IA에 지명된 프랜차이즈 스타. 지난 시즌까지 8승 10패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며 KIA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발 투수가 됐다.
현재는 팀을 떠난 필립 험버의 부진뿐만 아니라 서재응, 김진우 등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발투수들이 잇따라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발 마운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임준혁이 버팀목이 됐다. 시즌 초반 불펜 투수였던 임준혁은 지난 5월 14일 kt전 시즌 첫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자책 경기로 승리투수가 됐다.
완벽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난달부터 임준혁은 KIA 선발진에서 돋보이는 선수가 됐다. 임준혁은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8승을 기록하고 있다. 조시 스틴슨과 양현종을 제외하면 뚜렷한 선발이 없던 KIA에 임준혁은 희망과도 같은 존재였다.
임준혁은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피칭을 보여줬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0.264를 기록한 피안타율이 득점권에서는 0.208로 급격히 떨어졌다. 또한 중심타순 피안타율도 0.255에 머무르며 상위, 하위 타순 상대보다도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임준혁은 1회말부터 세 타자로 막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3회 변화구를 던지려던 임준혁은 손에서 공이 빠져 나주환의 머리를 맞췄다. 변화구라 퇴장은 피할 수 있었지만 투수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두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 가볍게 이닝을 막았다.
임준혁은 5회 1사까지 내리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6회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빠졌지만 세 타자를 범타로 유도해 1점 조차도 내주지 않았다. 7회까지 소화한 임준혁은 심동섭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쉽게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임준혁. 하지만 1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는 등 점점 더 위협적인 선발 투수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임준혁은 이제 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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