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류현진, 주심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흔들려"

LA 타임즈 "신시내티 투타 조화로 류현진에 원정 첫 패 안겨"

2014-06-12     강두원 기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던 류현진(27·LA 다저스)이 피홈런을 허용하며 원정 첫 패전을 당했지만 외신들은 류현진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104개의 공을 던져 6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 시즌 3패째(7승)를 기록했다.

삼진을 5개 잡아냈지만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타선 탓에 패배를 떠안았다. 팀은 0-5로 패했고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3.08에서 3.33으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이 0.95(38이닝 4실점)로 전체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좋은 원정경기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신시내티의 강타자 제이 브루스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원정경기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해외 다수 언론은 이날 다저스의 패배가 류현진의 부진이 아닌 신시내티 투수와 타선의 강점이 두드러진데다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일관성이 없었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원정경기 5승에 최근 4연승을 이어가던 류현진이 패했다”며 “지난달 27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7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은 이날 2개의 볼넷 후 보토에 2루타를 내주며 패배로 이어진 실점을 내줬다”고 패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ESPN은 류현진이 3회말 볼판정 때문에 흔들린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SPN은 "류현진은 벅민스터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좌절한 것 같았다. 결국 이닝을 날렸다. 주심은 다저스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뺏었다"며 "다저스는 시즌 첫 4연승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벅민스터 주심과 여러 차례 언쟁을 벌여야 했다"고 설명, 주심의 볼 판정이 류현진과 다저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상대 선발 조니 쿠에토에 막혀 올 시즌 첫 원정 패배를 당했다”며 “그는 통산 원정경기에서 12승4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6이닝 동안 4실점하며 쿠에토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LA 지역 일간지인 LA타임즈 역시 “신시내티 투수 조니 쿠에토가 6이닝 무실점에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굉장한 투구를 펼쳤다”면서 “신시내티 타선은 올 시즌 원정경기 패가 없던 류현진도 꺾었다”며 신시내티의 투타를 칭찬했다.

지난달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던 쿠에토는 이날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제2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라는 별명을 입증해냈다. 또한 제이 브루스-브랜드 필립스-조이 보토로 이어지는 신시내티의 클린업은 5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외신들의 반응처럼 비록 원정경기 무패의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크게 우려될 만큼 부진한 투구를 펼친 것도 아니기에 류현진으로서는 패배는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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