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1455일만에 빛나는 완투승

NC는 한화에 장단 18안타 맹타로 전날 패배 설욕

2014-06-14     이재훈 기자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유독 심한 ‘투고타저’를 보이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완투승’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SK 에이스 김광현이다.

SK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김광현의 완투승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27승30패를 기록했다. LG는 21승 34패 1무로 한화와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NC는 마산구장에서 장단 18안타를 퍼부으며 한화에 10-2승리를 거두고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해 35승22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화는 20승35패1무로 LG와 함께 공동 8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가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김상수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2연패에서 탈출, 35승2무18패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연승 행진을 ‘2’에서 멈춰 31승27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가진 KIA와의 경기에서 최준석의 2홈런을 앞세워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9승 26패 1무로 4위 넥센과의 격차를 반 게임으로 줄였다. 반면 KIA는 동점을 만들었으나 뒷심 부족으로 패해 26승 34패로 7위에 머물렀다.

◆SK 4-1 LG(잠실)- ‘박계현 결승타’ SK, 적진에서 LG제압하고 3연패 탈출

잠실에서 열린 SK와 LG의 경기에서 SK는 선발 김광현을 냈다. 특히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투수인 박희수가 왼쪽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김광현의 부담은 더욱 컸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날 자신의 시즌 3번째 완투이자 4년만에 개인 5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3연패 탈출을 도왔다.

김광현이 마지막으로 완투를 한 것은 2011년 6월23일 광주 KIA전이다. 완투승을 거둔 것은 2010년 6월20일 문학 KIA전 이후 1455일만이다.

올 시즌 완투승을 거둔 투수는 김광현이 세 번째. 토종 투수가 완투승을 거둔 것은 김광현이 유일하다. 앞서 더스틴 니퍼트(5월10일 잠실 삼성전)와 릭 밴덴헐크(5월25일 대구 넥센전)만 완투승을 거뒀다.

SK는 1회초 김강민의 실책으로 3루에 있던 정성훈이 득점해 선취점을 내줬으나 4회초 2사 1, 2루에서 박윤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데 이어 박계현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순식간에 2-1로 역전했다.

SK는 5회초 공격에서도 이명기의 안타와 리오단의 실책을 묶어 만든 무사 2, 3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임훈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터트려 4-1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SK선발 김광현은 9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투구수는 104개를 기록했고 이번 호투로 7승(5패)째를 기록, 평균자책점도 3.42로 각 부문 2위에 올랐다.

반면 LG선발 리오단은 6.2이닝동안 9피안타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올렸으나 팀 타선이 침묵해 6패(3승)째를 기록했다.

◆한화 2-10 NC(마산)- ‘테임즈 홈런’ NC, 한화에 18안타 맹폭하며 승리

NC가 한화 마운드를 장단 18안타로 맹폭하며 2연패를 벗어났다. 반면 한화는 전날 5-2 기분좋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마운드가 무너지며 8점차로 대패했다.

선취점을 낸 것은 한화였다. 1회초 정근우의 1타점 좌중간 2루타와 피에의 우익수방면 2루타로 2-0을 만들며 앞서갔다. 그러나 NC는 2회말 모창민의 솔로포로 1점차로 따라붙었다.

결국 NC는 3회말 테임즈의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터트려 2-2동점을 만든 뒤 모창민의 1타점 좌전 적시타, 권희동의 좌중간 2루타와 손시헌의 좌전 안타로 4득점해 5-2로 역전했다.

이후에도 NC는 4회말 나성범의 1타점 중전 적시타, 테임즈의 투런포로 8-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7회 말에는 손시헌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박민우가 좌중간 2루타로 1타점을 올려 10-2를 만들고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NC는 선발투수 이재학이 6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6승째를 올렸고 타선에서는 테임즈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송창현이 2.2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져 패전을 안았다.

◆두산 6-7 삼성(대구)- ‘김상수 끝내기’ 삼성, 두산에 진땀승

삼성이 팀 타율 1위(0.309) 두산을 상대로 13일 패배를 설욕했다. 그러나 삼성은 9회말 김상수의 끝내기 안타로 간신히 승리를 거둘 정도로 진땀승이었다.

먼저 점수를 얻은 것도 두산이었다. 2회초 고영민의 1타점 적시타와 장민석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홈 팀 삼성의 저력은 매서웠다. 곧바로 진행된 말 공격에서 박한이의 중전 희생 플라이와 최형우의 2타점 2루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4회말 박해민의 우중간 1타점 안타와 이승엽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5-2로 점수를 벌렸다.

삼성은 6회말 박석민의 솔로포로 6-2를 만들어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전날 6-4승리로 3연승에 도전하는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1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고영민이 홈으로 들어오며 3-6을 만든 이후 칸투의 2타점 적시타로 5-6 한점차로 따라붙었고 9회초에는 전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트린 칸투가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7-7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두산은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채태인이 2루타로 출루한 이후 백상원의 2루 땅볼 때 3루로 출루해 맞는 2사 3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7-6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과 두산 모두 선발진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와 경기를 어렵게 펼쳐갔다. 대신 삼성은 올 시즌 첫 1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박해민이 5타수 5안타 1타점 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끝내기 주인공 김상수도 3안타로 맹활약했다.

◆KIA 4-6 롯데(사직)- ‘최준석 2홈런’ 롯데, KIA 이틀연속 꺾고 위닝시리즈

올 시즌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최준석이 오랜만에 그 위력을 과시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덕분에 롯데는 KIA를 이틀연속 꺾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선취점을 낸 것은 롯데였다. 4회말 최준석의 솔로포와 김주현의 1타점 좌익수 왼쪽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IA는 5회초 안치홍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김민우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2-2동점을 만들었다.

홈팀 롯데에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 최준석이 폭발했다. 5회말 최준석은 2점홈런을 터트려 4-2를 만들어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KIA도 안치홍이 7회초 동점 투런포를 터트려 4-4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전날 패배를 만회하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승자는 롯데였다. 7회말 박종윤이 1타점 결승타를 터트린데 이어 8회말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있던 용덕한이 홈에 들어와 6-4로 재역전했다. 이후 롯데는 강영식-김승회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점수를 지켜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이날 롯데 최준석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올 시즌 19호이자 개인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반면 선발투수로 나선 옥스프링은 3회초 KIA 나지완에게 머리쪽으로 향하는 사구를 던져 이로 인해 올 시즌 첫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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