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바지 입고 출전하고도 행복한 스키선수
[소치올림픽] 케리 허먼, 스폰서 없이 대회 출전
2014-02-12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스키 타는걸 사랑합니다. 그래서 여기 왔어요."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가 아니라 참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도 올림픽 정신에 대해 생각해보게끔하는 사연이 나와 화제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는 스폰서 없이 대회에 출전한 노장 스키선수 케리 허먼(32)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스폰서도 에이전트도 없이 대회에 나왔다. 아무도 서른살 여자 스키선수를 원하지 않았다. 끝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채 슬로프스타일 동료 매기 보이신(15)에게 빌린 바지와 깨진 부츠를 착용하고 대회에 나섰다.
"스폰서가 없다는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나는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고 덧붙인 그는 스포츠용품점과 퐁듀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허먼은 "후원을 받기 위해 올림픽에 나선 것이 아니다.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지만 스키보다 더 행복해지는 법은 내게 없다"고 전하며 스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케리 허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해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