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 디, 아버지를 생각하며 흘린 '감격의 눈물'
'부친상 인한 눈물'은 오보. 이미 2004년에 부친 사망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코트디부아르 미드필더 세레 디(30·바젤)가 경기전 눈물을 펑펑 쏟아 지구촌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던졌는데 그 이유가 부친상이 아니라 월드컵 무대를 밟은 감격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져 더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레 디는 일본과의 1차전에 이어 20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2차전에 출전해 코트디부아르 국가가 흐를 때 눈물을 흘리며 국가를 따라 부르지 못하고 눈물만 쏟아냈다.
이 모습은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2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북한 공격수 정대세(30·수원)가 국가가 흘러나오는 도중에 흘린 눈물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월드컵 데뷔를 한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흐린 눈물을 연상케 했다.
월드컵에 데뷔한 선수들의 눈물에 감동받은 경험이 있는 지구촌 팬들은 디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디가 경기 2시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의 외신들이 보도하며 많은 팬들은 ‘부친상으로 인한 눈물’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경기 후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의 아버지는 2004년 이미 별세했고 그는 본인의 SNS(인스타그램)에서 직접 눈물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디는 “모든 축구선수들의 최종적인 목표는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조국을 대표해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에게 이런 본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고 전했다.
월드컵에서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린 디는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지만 후반 27분 마티스 볼리(24·뒤셀도르프)와 교체되기 전까지 73분 동안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2-2013 시즌부터 스위스 명문 바젤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디는 3년 간 18경기에 출전해 2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2013년 5월 23일 잠비아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해 총 9번의 A매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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