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자국 언론으로부터 집중 비판 포화

알제리전 2-1 신승에 "실망스럽다"…수비진 불안·미드필드진 속도 부족

2014-07-01     홍현석 기자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독일 축구가 알제리전 신승에 대해 독일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독일 축구 대표팀의 전력이 우승후보라고 하기엔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1일(한국시간) 알제리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득점없이 마친 뒤 연장전에서 안드레 쉬를레(24·첼시)와 메주트 외칠(26·아스널)이 터뜨린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이로써 독일은 8강에서 프랑스를 만나게 됐다.

승리하긴 했지만 독일 언론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알제리가 '돌풍의 중심'이긴 했지만 연장전에서 간신히 승리한 독일의 경기력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독일은 알제리와 16강전에서 가장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지금 대표팀은 지난 8년 동안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중 가장 약한 것 같다”고 악평했다.

이어 “수비진에서 안정감과 미드필더진의 속도가 부족한 경기였다. 선제골을 넣은 쉬를레만이 독일 대표팀에 유일한 위안거리였다”며 “120분 동안의 독일 대표팀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빌트는 또 선발 명단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빌트는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는 슈코드란 무스타피(22·삼프도리아)와 베네딕트 회베데스(26·샬케04)를 각각 오른쪽과 왼쪽 수비수로 돌린 것은 좋지 못한 결정이었다”며 “이들은 호흡을 맞춘 적이 거의 없고 동료들도 무스타피 수비가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뢰브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무려 7명의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나왔고 미드필더에서 출전이 예상됐던 사미 케디라(28·레알 마드리드) 대신 나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필리프 람(31·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호흡도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독일 축구지 키커 역시 “전반전에 보여준 모습은 정말 별로였다. 특히 고열로 경기에서 빠진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의 빈자리가 느껴진 경기였다”며 “알제리가 독일 수비 뒷공간을 자주 노렸고 이에 많이 당해 알제리에게 많은 찬스를 내줬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뢰브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8강전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오늘 경기에서 보인 문제점을 확실히 보강하겠다”고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날 경기에서 독일 언론들에게 뭇매를 맞은 독일 대표팀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프랑스와 8강전에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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