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다 16세이브 신기록’ 하워드의 괴력
1978 월드컵 기로 13세이브 기록 경신...벨기에전서 보여준 신들린 세이브, MOM 선정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미국 수문장 팀 하워드(35·에버턴)이 월드컵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그 눈부신 선방으로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기 최우수선수(MOM, Man of Match)에도 뽑혔다.
하워드가 골문을 지킨 미국은 벨기에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에서 벨기에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23·볼프스부르크)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1·첼시)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그러나 하워드는 120분 동안 무려 38개의 슛을 시도한 벨기에의 파상공세를 맞서 선방쇼를 펼쳤다. 비록 2골을 허용했지만 27개 유효슛 중 16세이브를 기록하며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페루 라몬 기로 골키퍼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세웠던 13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며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또한 하워드는 브라질과 칠레전에서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FC)부터 이어진 ‘16강전 골키퍼 MOM 행렬’에 5번째로 이름을 올리며 이번 대회에 불어닥친 골키퍼 전성시대에 이름을 남겼다.
하워드는 경기 후 미국 언론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정말 좋은 경기를 했고 잘 싸웠다. 하지만 뛰어난 팀에 졌고 아쉽지만 인정한다”고 당당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어 “상대방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나의 일이다. 강한 벨기에를 상대로 우리는 용맹하게 맞섰다”며 “하지만 작은 부분에서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아쉬움도 토로했다.
또한 지난 시즌 팀 동료였다가 이날 적으로 만나 결승골까지 허용한 루카쿠에 대해 “루카쿠가 경기에 들어오고난 뒤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는 그를 막고 싶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미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 그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고 엄청났다. 그는 오랜시간 우리를 지켜줬다”며 “우리는 그를 자랑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을 보냈다.
많은 외신들도 클린스만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었다. 미국 언론 CBS 스포츠는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하워드는 완벽했다”며 “그가 이날 보여준 활약상이 10점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것이 10점의 모습인가?”라고 평점 10점을 주었다.
스페인 스포츠 언론 아스는 “그는 이날 경기에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미국이 그의 활약으로 승리에 거의 근접했지만 결국 승리는 벨기에 쪽으로 가버렸다”고 하워드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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