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의 질타, "메시 외롭게 만든 선수들 보면 화난다"

아르헨티나 '에이스' 메시를 제외한 선수들의 둔한 움직임 강하게 비판

2014-07-03     홍현석 기자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 말고는 잘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4)가 3일(한국시간) 중남미 TV 채널 텔레 수르의 데 수르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마라도나는 “내가 지금까지 경기를 봤을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의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레한드로 사베야(60) 감독은 상황에 따른 변화 없이 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격진도 좋은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을 감독까지 겨냥했다.

지난 2일 스위스와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는 29개 슛과 13개 코너킥을 가져갔고 볼 점유율 역시 61대 39로 스위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연장전까지 가며 고전해야 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는 12개의 슛을 때렸지만 단 1골에 그쳤다. 또 16강전까지 나온 7골 중 메시의 4골을 제외하면 단 2명의 선수만 골맛을 봤다.

마라도나는 “이번 월드컵은 메시 혼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있다. 그를 외롭게 만든 선수들을 보면 매우 화가 난다”면서도 “아르헨티나는 분명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난 4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처럼 될 수 있다. 당시 메시는 94분을 뛰면서 고작 7km를 뛰었고 이는 당시 바르셀로나 골키퍼였던 호세 마누엘 핀토(39)보다 1.5km 더 뛴 거리였다. 물론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의 부진과 함께 바르셀로나는 7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처럼 아르헨티나 역시 메시가 8강전에서 부진한다면 바르셀로나처럼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라도나도 이를 걱정하며 “만약 메시가 부진하면 아르헨티나는 100% 탈락할 것이다”라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4강 진출은 어려울 것이다”고 걱정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미국을 2-1로 꺾고 올라온 벨기에를 만난다.

toptorres@sport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