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척추골절' 월드컵 마감

브라질 주치의, "척추 골절, 회복까지 꽤 걸릴 것"

2014-07-05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초비상이다. 브라질이 에이스 네이마르(22) 없이 4강전을 치른다. 네이마르가 척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브라질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지우 카스텔랑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8강전 콜롬비아전에서 시우바, 다비드 루이스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4강에는 진출했지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네이마르는 후반 42분 공중볼 경합 도중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무릎에 허리를 가격당히며 쓰러졌다. 네이마르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브라질 대표팀 의료진은 재빨리 그라운드로 달려가 네이마르의 상태를 살폈다. 곧바로 교체사인이 나왔고 네이마르는 들것에 실려 나왔다. 경기 막판 시간을 끈다고 보기에는 네이마르의 표정은 정말로 고통스러워보였다.

경기 후 FIFA는 브라질 대표팀 주치의 호드리고 라스마르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척추 부위 골절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당장 뛸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회복까지는 4~6주가 걸릴 것“이라며 네이마르의 결장을 기정사실화 했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 역시 네이마르의 출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매체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네이마르가 다음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2~3일 안에 팀에 다시 합류할 수 있길 바랄뿐”이라고 전했다며 그의 독일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못박았다.

네이마르에게 '니킥'을 한 수니가는 "정상적인 움직임이었다. 네이마르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조국을 위해 뛰었을 뿐이다. 어떠한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동료 헐크는 네이마르의 부상에 대해 “슬프다. 네이마르는 월드컵을 간절히 원했고 여태껏 우리를 이끌어왔다”고 안타까움을 전한 뒤 “이 상황을 극복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에게 월드컵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다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에서 네이마르가 갖는 위상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5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을 터뜨리며 브라질 공격을 총지휘하고 있다. 헐크, 프레드, 조 등 다른 공격수들은 고작 1골에 그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브라질은 센터백들의 2골로 이겼다.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힘겨워 하던 네이마르는 투혼을 발휘해 경기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척추까지 다침으로써 생애 첫 월드컵을 허망하게 마치게 됐다. 홈에서 우승을 노리는 ‘삼바군단’의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음은 물론이다.

브라질이 펠레-호나우두를 이어 황제에 올라선 에이스 없이도 잘해낼 수 있을까. 상대는 토너먼트 강자 독일이다. 브라질과 독일의 준결승전은 9일 오전 벨루 오리존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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