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해결사' 크륄 “이날 위해 7주를 준비했다"

연장 후반 막판 교체돼 승부차기에서의 선방으로 네덜란드 4강 견인

2014-07-06     홍현석 기자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는 120분 동안 7세이브로 빛났지만 승자는 승부차기에서만 2세이브로 빛났던 네덜란드 교체 수문장 팀 크륄(26·뉴캐슬)였다.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8강에서 연장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코스타리카를 꺾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에는 나바스가 올랐지만 연장 후반에 승부차기를 위해 야스퍼르 실레선(25·아약스) 대신 투입돼 선방쇼를 펼친 크뤌이 웃었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상대 키커 4명의 킥 방향을 모두 읽었고 그 중에서 두 번을 막아내며 네덜란드의 4강을 이끌었다.

크륄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네덜란드팀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또 크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이날을 위해서 지난 7주 동안 준비했다”며 “내가 축구선수가 되기 전부터 꿈꿨던 일이 현실로 돼 너무나도 기분 좋고 감사하다”고 월드컵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11년 1월 4일 브라질을 상대로 첫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실레선과 미헐 포름(31·스완지시티),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32·풀럼) 등에 밀려 A매치에서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인 뉴캐슬에서는 2010-2011시즌부터 119경기에 출전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네덜란드 루이스 판할(56)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팀에서 193cm의 큰 키를 가진 크륄이 페널티킥을 가장 잘 막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입했다고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승부차기에서 크륄에게 킥이 막혔던 코스타리카의 브라이언 루이스(29·풀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와 크륄은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래서 그의 플레이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그때 그가 페널티킥을 잘 막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네덜란드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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