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할 감독, "내 마음속엔 23명이 늘 함께 했다"
"맨유에서도 성공 잇고파"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내 마음속엔 23명이 늘 함께 했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며 월드컵을 3위로 마친 네덜란드이 명장 루이스 판할(63) 감독이 네덜란드 선수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로빈 판페르시, 달레이 블린트, 헤오르히니오 베르날뒴의 연속골로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를 통해 22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한 판할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세 번째 골키퍼 미헐 포름(31·스완지시티)까지 투입시키며 엔트리에 들어간 23명 모두가 브라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명 전원이 월드컵 무대를 밟는 대기록은 역대 월드컵에서 이번이 4번째다.
판할 감독은 경기 후 FIFA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 마음 속에는 언제나 23명 선수 모두가 함께 했다”며 “선수들 모두가 최고였다. 이번 대회에서 15골을 넣는 동안 단 4골만 허용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포름의 출전은 선수들이 원했다“며 ”동료들이 선발 명단에 포름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3·4위전이라도 최고의 명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발로 기용하지는 않았다"며 "스코어가 2-0이 돼서 그를 투입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5승2무로 대회를 마쳤다. 판할 감독은 “내 꿈은 세계 챔피언이었는데 이것을 거의 이룰 뻔 했다”며 “네덜란드와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를 메달과 함께 마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판할 감독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그는 “맨유에서도 네덜란드의 선수들과 했던 것처럼 성과를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판할 감독의 뒤를 잇는 ‘오렌지 군단’의 사령탑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