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 MVP 밀렸지만 유럽 자존심 빛낸 뮐러와 로번

메시에게 밀려 실버볼과 브론즈볼을 수상한 뮐러와 로번

2014-07-14     홍현석 기자

[스포츠Q 홍현석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럽의 자존심을 세운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25)와 네덜란드 미드필더 아리언 로번(30·이상 바이에른 뮌헨)이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라는 큰 산을 넘지 못했다.

독일이 14일(한국시간)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물리치며 4번째 월드컵 우승과 남미 대회 첫 유럽 우승팀이라는 기록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이 끝났다.

결승전 직후 FIFA가 개인상 수상자를 발표한 가운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볼은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던 메시가 수상하며 지난 대회 3위였던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우승팀이 아닌 다른 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왔다.

아쉽게도 독일 우승 멤버 뮐러는 실버볼을 탔고 로번도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브론즈볼에 만족해야 했다.

뮐러는 7경기에 나와 682분 동안 5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독일의 공격을 이끌었고 지난달 17일 포르투갈과 G조리그 1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렸다.

하지만 콜롬비아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의 6골에 밀리며 득점왕도 놓쳤다. 그러나 4강과 결승에서 남미의 자존심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활발한 움직임과 동료들을 이용할 줄 아는 패스 센스를 보여주며 독일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뮐러와 함께 남미 대회에서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던 로번 역시 이번 대회에서 '번개' 돌파에 이은 위력적인 공격으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월드컵 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게되는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13일 3~4위전이 끝난 뒤 로번에게 맨유행을 권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로번은 스페인과 B조리그 1차전부터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통해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자신들에게 패배의 쓴 맛을 보게 한 디펜딩 챔피언을 5-1로 이기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확실한 복수에 성공한 로번은 3,4위전까지 7경기에 모두 출전해 690분 동안 3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칠레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멕시코와 16강전에서 다이빙 논란에 휩싸였지만 경기 막판 역전골의 시발점이 됐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패했지만 경기 내내 수비진을 괴롭혔고 연장 후반 막판에는 결정적인 슛 장면이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0·바르셀로나)에게 막히며 울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3,4위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개최국 브라질에게 망신을 준 로번은 뮐러와 함께 ‘남미 대회에서 유럽 팀은 고전한다’라는 징크스를 깨버리며 골든볼을 받지 못했지만 맹활약으로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toptorres@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