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스페셜]③ "승리보다 야구가 좋아요", 플레이걸스 훈련 현장을 담다

2014-07-16     최대성 기자

[신촌=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유일의 여대 야구 동아리 플레이걸스 선수들은 찌는 더위와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2일 오전 8시 학교 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2012년 7월 창단 후 아직 공식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그들은 19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배 대회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로 한창 훈련중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운동장에 들어섰다.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운동장이 좁았다. 잔디같지 않은 잔디가 많았고 흙바닥은 땅이 고르지 않아 바운드를 맞추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패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훈련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미트에 '팡' 하고 꽂히는 공 소리, '땅' 하고 울리는 손맛을 잊을 수 없다며 야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은비(20·수리물리학과)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 축구 골대에 걸린 그물로는 야구공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집합을 완료한 14명의 선수들은 트랙을 돌기 시작한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운동장 한바퀴 뛰기도 힘겨웠던 이들이었지만 이제 서너바퀴는 가뿐하다.

펑고 훈련 도중 불규칙 바운드에 눈두덩이를 맞은 정다영에게 모든 선수들이 달려들었다.

그러나 아픈 것은 잠시뿐. 타구를 맞은 부위에 얼음을 대고서 웃고 있다.

내야 펑고 훈련을 마친 문지연(23·전자공학과)이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다.

지인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플레이걸스를 지도하고 있는 박정훈(28) 코치가 공 던지는 자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플레이걸스의 에이스 봉예나(25·체육과학과 졸업)가 투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주장 백창은(22·생명과학과)이 이화여대 플레이걸스의 연혁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것이다.

봉예나(25·체육과학과 졸업)가 티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날아오는 공보다 티에 올려진 공이 더 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캐치볼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야구 이야기다.

 정다영이 휴식을 취하며 야구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서건창(넥센)의 광팬이다.

조정환(23·국어국문학과)이 타석에 들어서 배팅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윤정(20·인문과학부)은 포수라는 포지션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최유은(23·사학과)이 선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최유경(22·광고홍보학과)은 수선 맡긴 유니폼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유니폼은 없지만 훈련을 지켜보며 선수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dpdaesung@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