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눈독 들였던 라베치의 허베이 이적, 중국에 또 당한 EPL

파리 생제르망과 합의, 주급만 7억 예상…에두는 반시즌만에 방출

2016-02-18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또 중국 슈퍼리그에 당했다. 이번엔 첼시다. 첼시가 눈독을 들였던 에세키엘 라베치가 결국 중국행을 택했다. 새로운 소속팀은 지난 시즌 중국 갑급리그(2부)에서 2위 자격으로 슈퍼리그로 승격한 허베이 화샤 싱푸다.

허베이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중국 웨이보를 통해 "파리 생제르망에서 활약하고 있던 라베치와 계약에 성공했다"며 "라베치의 합류로 팀 공격력에 더욱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허베이 구단은 라베치를 영입하기에 앞서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데려왔던 에두를 전격 방출했다. 이미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꽉 채웠기 때문에 라베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한 명을 다른 팀으로 보내거나 방출해야만 했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었던 스티븐 음비아와 AS 로마에서 뛰던 제르비뉴, 세비야에서 데려온 가엘 카쿠타, 베식타스 중앙 수비수였던 에르산 귈림 모두 올해 데려온 선수들이어서 빠질 선수는 에두밖에 없었다. 이로써 허베이는 아시아 쿼터로 데려온 귈림을 포함해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라베치는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라는 점에서 중국 슈퍼리그가 데려온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에스투디안테스, 산 로렌조를 거쳐 2007년부터 나폴리에서 뛰었던 라베치는 2012년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이 파리 생제르망과 마지막 계약연도였던 라베치는 그동안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파리 생제르망으로서도 라베치에 대한 이적료를 받지 못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줘야 할 상황이었지만 허베이가 데려감으로써 만만찮은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허베이나 파리 생제르망은 라베치의 이적료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라베치에 대한 계약 조건은 특급에 속한다. 허베이 구단은 라베치에 대한 계약 조건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가디언 등 영국 일간지는 "주급 40만 파운드(7억 원)를 받게 돼 허베이와 2년 계약을 맺은 라베치가 2350만 파운드(411억 원)를 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베치가 중국으로 가면서 영국 언론도 적지 않게 관심을 쏟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라베치는 첼시가 노렸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첼시는 이제나 저제나 라베치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를 기다리며 여름 이적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라베치가 중국으로 건너감으로써 첼시는 제대로 이적 제의조차 해보지도 못하고 뺏기고 말았다. 리버풀이 알렉스 테셰이라를 장쑤 쑨텐과 영입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것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