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545분만에 체흐 방패 멀티골로 뚫은 메시의 반응은?
"훌륭한 선수 많은 아스날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으로 승리 결과…2차전도 집중"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드디어 페트르 체흐(아스날)를 뚫었다. 단 한 차례도 체흐가 지키던 골문을 열지 못했던 메시가 무려 545분 만에 골문을 열어젖혔다.
메시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날과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경기가 끝난 뒤 UE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홈이 아닌 원정에서 승리를 얻어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홈 2차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며 "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도 운이 좋았다. 최근에는 골키퍼가 연구를 많이 하고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페널티킥을 넣기가 힘든데 체흐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시는 이날 체흐를 상대로 처음으로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메시는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에드윈 반더사르(은퇴) 등 세계 최고의 골키퍼들을 상대로 골문을 뚫었지만 유독 체흐에게 골사냥을 하지 못했다.
메시는 체흐가 첼시에서 뛰던 2006년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여섯 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474분 동안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후반 26분 네이마르의 어시스트를 받아 체흐가 지키던 골문을 열면서 무려 545분 만에 골을 넣었다. 여기에 페널티킥 골까지 성공시키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그야말로 '6전 7기'였다.
메시는 멀티골을 넣으며 '영웅'이 됐지만 모두가 함께 이룬 결과라며 승리의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는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아스날이라는 팀을 상대로 승리라는 결과를 얻어냈다"며 "아스날은 전반전에 매우 강했고 수비도 탄탄했다. 하지만 우리는 후반에도 아스날이 계속 압박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메시는 다음달 17일 벌어지는 2차전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리는 한순간의 기쁨으로 돌리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메시의 자세를 엿보게 한다.
메시는 "동료들의 활약으로 모든 것이 술술 풀려 기쁘지만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며 "아스날이 2차전에서 단단히 마음을 먹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