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쿼터 사실상 부활, 평창올림픽 피겨 전종목 출전 가능성

IOC-ISU "최소 기술점수 획득하고 추가 정원 쿼터 남았을 경우 개최국에 출전권 부여"

2016-03-11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모든 종목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개최국에 별도 쿼터를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1일 "IOC와 ISU가 지난 10일 조건이 충족될 경우 개최국에 별도의 쿼터를 부여하기로 하는 내용의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출전자격 기준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의 개최국 쿼터는 2014년 소치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개최국 선수들이 출전해야만 흥행이 된다는 점에서 IOC와 ISU에 개최국 쿼터 복원을 꾸준히 요구했고 결국 사실상 개최국 쿼터 부활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얻어냈다.

IOC와 ISU가 발표한 출전자격 기준에 따르면 ISU가 규정하는 최소 기술점수를 획득하고 팀 이벤트의 추가 정원(10명) 내에서 쿼터가 남아있을 경우 개최국 쿼터를 부여하기로 했다.

팀 이벤트의 추가 정원은 한 국가가 싱글 남녀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 가운데 한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을 경우 팀 이벤트 출전을 위해 예외적으로 출전 자격을 주는 제도다. 단 개최국 쿼터로 출전하는 선수는 팀 이벤트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자력으로 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지 않는 이상 팀 이벤트에 참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소치 대회에서는 10명 가운데 3명만 추가 정원을 쓰는 등 10개국이 모두 추가 정원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개최국 쿼터를 활용해 피겨 전 종목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