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5타점 인생경기' 정범모, 공격형 포수 귀환 알리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타점' 폭발, 팀 3연패 탈출 선봉

2014-08-01     이세영 기자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정범모(27·한화)가 잠재된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정범모는 지난달 31일 목동 넥센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 연패를 끊는 선봉장에 섰다. 한화는 넥센을 9-8로 이기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정범모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이날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랐던 정범모는 안타와 2루타(2개), 홈런을 몰아치며 넥센 마운드를 맹폭했다.

5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한 정범모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 안타는 2012년 6월 20일 대전 LG전에서 때린 3안타였으며, 최다 타점은 지난해 4월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기록한 3타점이었다.

첫 불꽃이 터진 시점은 2회초였다.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정범모는 넥센 선발 하영민의 시속 137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정범모의 한 방이 있었기에 한화가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정범모는 양팀이 4-4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천금 같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균형을 깼다. 이것이 결국 결승타가 됐다.

이제 3루타만 나오면 시즌 2호 사이클링 히트가 나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정범모는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팀이 9-5로 앞선 9회 정범모는 좌중간에 높게 뜬 타구를 날렸다.

정범모의 배트를 떠난 공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것이 잡힐 것이라고 판단한 정범모는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고, 결국 2루에 머물렀다. 처음부터 빠르게 뛰었다면 충분히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였기에 아쉬울 법도 했지만 정범모는 자신의 타격에 만족했다. 그는 경기 후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분 좋다. 공격에서 공헌해 기쁘다”고 밝혔다. 사이클링 히트를 놓친 아쉬움은 없었다.

대신 정범모는 매끄럽지 못한 수비를 한 것에 반성했다. 이날 4회 1사 1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의 공을 잡았다가 놓친 정범모는 1루 주자 박병호를 2루까지 허용했다. 이 상황에 대해 그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앞으로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때 주전 자리를 트레이드로 영입된 조인성에게 내주기도 했지만, 정범모는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뽐내며 주전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블로킹과 포구 능력만 기른다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yl015@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