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 "외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 의미없다"

한신 요미우리에 0.5경기차 추격, 13일 연속 세이브 사냥

2014-08-13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특유의 쿨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이 세운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표정 변화 하나 없는 ‘돌부처’다운 발언이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팀이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8세이브째를 거뒀다.

이는 1998년 벤 리베라가 수립한 한신의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경신한 것이다. 일본의 스포츠매체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며 “통쾌했다, 압도적이었다”는 표현을 곁들였다.

산케이스포츠는 “신중한 오승환이 시즌 최고 피칭을 했다”며 “그의 존재감이 돋보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인터뷰를 통해 “기록은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닛칸스포츠 역시 오승환의 침착함을 극찬했다. 매체는 “압권의 투구로 기록을 경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점수차는 1점차였다. 오승환은 통쾌한 삼진쇼를 펼쳤다”고 묘사했다.

오승환은 153㎞에 달하는 ‘돌직구’를 앞세워 이시이 요시히토, 호세 로페스, 나가노 히사요시 등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퍼펙트 마무리를 하는데는 투구수 14개면 충분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며 한신의 역사를 새로 썼음에도 오승환은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한신은 든든한 수호신 오승환의 뒷문 단속에 힘입어 센트럴리그 선두인 라이벌 요미우리에 0.5경기차로 따라붙어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사흘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단독 선두 질주도 이어갔다. 2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와 격차는 어느덧 8개까지 벌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끝판대장’은 일본 진출 첫 해부터 개인타이틀과 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철벽 마무리를 보유한 한신은 13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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