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이브 오승환, 33세이브 히라노와 한솥밥?
셋업맨 경험 있는 히라노와 더블스토퍼 구축하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마운드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한신이 올시즌 후 퍼시픽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30·오릭스) 등 대어급 자유계약(FA)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9일 “한신이 올시즌 후 구단 역사상 최초로 FA 시장에서 2명 이상의 투수를 영입할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현재 요미우리에 1.5경기 뒤진 센트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한신은 팀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리그 4위에 머물고 있어 향후 마운드 보강에 힘쓸 예정이다.
한신 구단 고위층 관리자는 스포츠호치를 통해 “아무래도 투수가 부족한 것은 틀림없다. 투수 자원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한신은 야마이 다이스케(36·주니치)와 히라노를 FA 영입 1순위로 잡았다.
이 가운데 히라노의 영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히라노는 통산 384경기에서 41승50패 77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중인 우완 투수로서 2010년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후 선발 때보다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2년 후반 마무리로 전업한 뒤에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활약 중이다. 올시즌 33세이브를 기록 중인 히라노는 퍼시픽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의 에이스인 랜디 메신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계약기간이 내년까지다”라며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음을 알렸지만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투수를 보강한다는 보장이 없다. FA 시장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운드 강화가 절실한 한신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히라노가 한신 유니폼을 입는다면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오승환의 역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더블스토퍼 구축이다. 셋업맨 경험이 있는 히라노가 8회를 막고 오승환이 9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 히라노는 셋업맨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오승환이 부진할 경우 히라노가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오승환이 내년에도 이러한 투구를 펼칠 경우 히라노가 오승환 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잠재적인 경쟁자가 되는 셈.
이렇든 저렇든 히라노가 영입된다면 한신은 더욱 강력한 뒷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후 마운드 보강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한신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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