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Q] '아이가 다섯' 소유진·안재욱 감싼 피아노 선율, 같은 배경 장면 다르게 만들었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드라마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고, 청각적 요소는 시각적 요소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극이 전개될 때, 청각을 사로잡았던 배경음악들은 '아이가 다섯' 속 장면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데 높은 기여를 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 연출 김정규)에서는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이 잠정적으로 결혼을 미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먼저 물어본 인물은 안재욱이었고, 소유진은 아이들을 들먹이며 안재욱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장면이 전환되고, 두 사람은 서로 아이들의 이름을 말하며 아까와는 다른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두 장면에서 들을 수 있었던 배경음악은 달랐다. 안재욱과 소유진의 결혼이 성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는 장면에서는 슬픈 멜로디가 흘렀다. 아련하게 흘러가는 피아노 연주 뒤에는 현악기 소리가 자리잡고 있었고 이 현악기 소리는 극의 안타까운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장면의 말미에서는 현악기 소리가 더욱 커졌고, 소유진을 바라보는 안재욱의 표정 역시 슬프게 느껴졌다. 소유진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그는 안재욱을 보며 애써 웃어보였지만 배경 음악이 주는 분위기 때문에 표정은 더욱 씁쓸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장면 뒤 안재욱과 소유진의 모습이 다시 비춰졌을 때, 배경음악은 앞서 것보다 발랄하게 전환됐다. 슬프고 아련한 단조의 멜로디가 아닌 밝고 맑은 장조의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앞서 장면들과 비교했을 때 씁쓸함과 우울함이 걷혔고, 행복함을 표현하는 듯한 음악 덕에 어둠 속 벤치에 앉아 있었던 주인공들의 얼굴과 표정도 앞서 것과는 달라 보였다.
'아이가 다섯'은 화면 색감의 아름다움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충족시켜줌과 더불어 피아노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을 통해 청각적 즐거움도 만족시켜주고 있다. 스토리 라인까지 탄탄한 '아이가 다섯'은 여러가지로 훌륭한 드라마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