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손경찬-부산수영 신현태, 도미노피자기 리틀야구 우승 견인
안산, 6년 만에 첫 우승트로피, 수영구 창단 첫 정상 제패 감격
[장충=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이상민 기자] 경기 안산시와 부산 수영구가 도미노피자기 타이틀을 차지했다. 두 팀 모두 화끈한 타선을 바탕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안산시는 9일 서울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제12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 B조 결승전에서 경기 의정부시를 10-8로 꺾었다. 한대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을 정복했다.
손경찬의 투타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팀이 6-7로 뒤진 4회초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마운드에서는 3이닝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수 조우진은 볼넷 3개 포함 4차례 출루해 1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불꽃 튀는 접전이었다.
안산이 1회초 김병준의 2타점 2루타와 4볼넷을 묶어 4득점하자 의정부는 조승환의 3점 홈런, 정준호의 우전 적시타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안산이 2회초 이한의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로 달아나자 의정부는 정유성, 김무성, 김한울의 솔로포 3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안산은 4회초 이한과 김병준의 연속 안타, 상대 실책, 손경찬의 2타점 안타 등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5,6회초에도 1점씩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10-8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에서는 조우진이 도루하는 주자를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의정부는 홈런 4방을 날렸지만 투수들의 난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앞서 벌어진 A조 결승에서는 배정훈 감독이 지휘하는 수영구가 경기 용인 처인구를 8-4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창단 5년 만에 맛본 감격의 첫 우승이다. 수영구는 시즌 전 누구도 우승 후보군으로 분류하지 않은 팀이라 리틀야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준결승까지 치른 5경기 중 3번이나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타선의 힘은 결승에서도 그대로였다.
1회초 윤석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수영구는 2,3회 연속 실점해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4회초 신현태의 투런 홈런, 전찬영의 적시타, 상대 실책 2개 등을 묶어 6-3으로 역전했다. 5회에는 김광민의 적시타, 6회에는 민준원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처인구는 이준혁의 솔로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신현태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투수로는 5회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주장 윤석영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발판을 놓았고 민준원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투수로 3이닝 2실점해 승리를 수확했다.
충북 청주시와 부산 북구가 A조 3위, 경기 고양시 덕양구와 경기 남양주시가 B조 3위를 차지했다.
■ 제12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 전적 <9일 서울 장충리틀구장>
△ A조 결승전
- 부산 수영구 8-4 경기 용인 처인구
△ B조 결승전
- 경기 안산시 10-8 경기 의정부시
■ 경기 후 말말말
<승장의 한마디> “4회에 발휘한 집중력이 승인”, “기세 몰아 한 번 더 우승 할 것”
▲ 부산 수영구 배정훈 감독 = 3회까지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4회에 바뀐 투수를 상대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집을 떠나 숙소생활을 해서 몸이 많이 처졌을 거다. 훈련을 못하고 경기 치르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 경기 안산시 한대권 감독 = 초반에 점수가 나서 편하게 이길 줄 알았는데 의정부의 경기력이 정말 좋아 힘든 경기가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고맙고 장하다. 하드스포츠배 1회전에서 떨어져 똘똘 뭉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안산시 감독 6년 만에 이룬 첫 우승이라 더 특별한 기분이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 기세를 몰아 올해 한 차례 우승을 더 이뤄내겠다.
<모범 플레이어> “명문팀 만들고파”, “강정호같은 메이저리거 꿈”
▲ 수영구 신현태(대천중 1년) = 팀이 필요할 때 안타와 홈런을 쳤고 투수로서도 잘 던져서 기분이 좋다. 2차전 충남 계룡시전에서 팀이 지고 있을 때 동점 홈런을 쳐서 승리에 기여한 게 기억에 남는다. 김현수 선수의 콘택트 능력과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최선을 다해 뛰는 점을 닮고 싶다.
▲ 수영구 윤석영(대천중 1년) = 주장인데 4번 타자로 나와 안타 2개 밖에 못 쳐 아쉽다. 남양주에서 경기 할 때 친 장외 홈런과 3경기 연속 홈런, 서울 금천구전 때 솔로 홈런 2개를 쳤던 게 기억에 남는다. 리틀야구를 졸업하기 전에 속초시장기에서 꼭 우승해 팀을 명문팀으로 만들고 싶다.
▲ 수영구 민준원(남천중 1년) =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가장 중요할 때 승리 투수가 돼 뿌듯하다. 파워는 좋은데 제구는 아직은 부족하다.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대회 첫 홈런이 결승전에서 나와 더 기쁘다. 공도 빠르고 제구도 잘 잡힌 완성형 투수가 되고 싶다.
▲ 안산시 손경찬(중앙중 1년) = 투수로서 팽팽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투구해 만족스럽다. 첫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별로였지만 이후 홈런도 2개나 치고 한결 나아졌다. 이번 시즌 맹활약해 대표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자신감이 아직 부족하다. 이를 보완해 강정호 선수같은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
▲ 안산시 포수 조우진(강남중 1년) = 결승전인데 4번 모두 출루했고 팀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홈런 2개, 1루타 2개, 볼넷 6개를 기록했고 도루도 종종 잡았다. 활약에 만족한다. 두산 양의지 선수처럼 타격도 잘하고 도루도 잘 잡아내는 프로야구팀의 포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