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무리않고 부상없다면 좋은 일 있을 것"

"너무 잘하려다가 스스로 망치진 않겠다" 포부 밝혀

2014-02-23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자유계약선수(FA)로 거액 계약을 맺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간 추신수(31)가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도전을 즐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인간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언제나 더 좋은 기록을 올리고 싶어하지 않느냐"며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보면 더 큰 스윙을 하게 될 것이고 내 능력을 넘어서는 경기를 하다가 부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7년의 세월은 내게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전을 사랑한다"며 "스스로 '신수야, 그냥 네 스타일대로 해'라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부상없이 매일 경기하는 것이 내 목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가 자신의 목표를 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것으로 삼은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 가운데 첫번째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험이 적지 않기 때문. 추신수는 지난 4년동안 세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바 있다. 또 칼 크로포드나 맷 켐프(이상 LA 다저스) 등 거액 계약을 맺은 외야수들이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친 것 역시 추신수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날 신뢰하고 7년 계약 조건을 제시해준 텍사스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대선배 박찬호(41)의 전력 때문이다. 박찬호 역시 '미래의 에이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텍사스와 거액 계약을 맺었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먹튀'라는 오명을 들은바 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박)찬호 형도 경기를 잘하고 싶었으나 다쳤다고 하더라. 내가 텍사스와 계약을 맺은 뒤 찬호 형이 '신수야, 더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해. 나도 텍사스 레인저스를 좋아했어'라고 얘기하더라"며 "모든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하고 싶지만 다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는 왼손 투수에 대해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두 시즌동안 왼손 투수를 상대로 0.207의 타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지난 두 시즌동안 왼손 투수를 상대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칠 수는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조금만 변화가 있다면 약점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추신수는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나서면서 2 스트라이크 이후 투수를 상대하는 마음을 바꿨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투수들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마음을 바꿨더니 자연스럽게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아졌다"고 팀의 선두 타자로 나서는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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