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돌아간 '가짜 9번 작전', 독일 뢰브 감독의 변은?

"조별리그는 득점 적어, 16강가면 골 많이 넣을 것"

2016-06-17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마리오 고메즈(베식타스) 대신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한 독일의 ‘가짜 9번’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변명 거리를 찾기에 바빴다.

독일은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폴란드와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 C조 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대회 첫 무득점 무승부였다.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ESPNFC에 따르면 경기 후 뢰브 감독은 “폴란드 센터백이 공중볼에 강해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기 위해 고메즈 대신 괴체를 선발 출장시켰다”며 “박스 안으로 공을 올리는 작전은 오히려 상대가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독일은 89%의 높은 패스성공률 앞세워 63%-37%의 점유율로 폴란드에 크게 앞서고도 15회 슛을 날리는 동안 유효슛이 3회에 그치는 등 비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뢰브 감독은 “조별리그는 소모전으로 진행된다. 16강부터는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별리그에서는 2위까지 16강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상대팀이 독일 같은 강팀과 대결에서는 수비적인 전술을 펼친다는 것.

뢰브는 “수비는 만족하지만 공격에서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최근 3경기에서 속도감이 많이 떨어졌다. 10명을 모두 따돌릴 때까지 슛을 아낀다”고 말했다.

오히려 독일 수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제롬 보아텡이 더 날카로운 평가를 내렸다. 독일 공영방송 ZDF에 따르면 그는 “우리 공격은 상대 수비와 1대1 상황에서 한 번도 이겨내지 못했다. 기동력이 부족하다”며 “3차전에서는 슛도 더 자주 시도하고 잘해야겠지만 우리는 상대를 압도하거나 위협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승 1무로 조 선두를 유지한 독일은 오는 22일 오전 1시 북아일랜드와 3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우승후보다운 화끈한 공격력으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독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