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전설' 이형택, 4년 3개월 공백 깨고 국가대표 복귀
플레잉코치로 시작, "감독 내정을 위한 포석은 아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한국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이형택(38·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재단 이사장)이 4년 3개월의 공백을 깨고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대한테니스협회(회장 주원홍)는 25일 "다음달 열릴 데이비스컵 대회와 인천 아시안게임에 효율적인 준비와 대처를 위해 이형택을 플레잉코치로 전격 발탁해 대표팀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플레잉코치로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2000년과 2007년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서 16강에 진출했다.
또한 이형택은 2003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아디다스컵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4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에게 승리를 거두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투어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36위까지 올랐던 이형택은 2009년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를 세워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었다.
이미 지난해 5월 부산오픈을 통해 현역 복귀전을 치른 이형택은 11월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국제 남자챌린지 테니스대회 복식 1회전에서 승리해 복귀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고 4강까지 진출했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고 다소 처진 국가대표팀의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고자 이형택 선수를 플레잉코치에 임명했다. 또한 현재 공석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이형택 플레잉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감독 내정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감독은 이형택 코치가 아닌 다른 분이 선임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형택은 감독대행 자격으로 4월 부산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경기에 대비하고자 임용규(23), 나정웅(22·부천시청), 남지성(21·삼성증권), 정현(18·삼일공고)과 함께 다음달 1일 중국 광저우로 출국해 3주간 전지훈련을 실시 할 예정이다.
kdw0926@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