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 '아이가 다섯' 안재욱·소유진 커플, '고구마' 전개 필요한 이유

2016-07-11     오소영 기자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결혼은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이었다. '아이가 다섯'의 '안소커플'이 힘들게 재혼했으나, 계속되는 갈등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10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연출 김정규)에서는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의 가족이 갈등을 겪었다.

아이들 문제가 가장 컸다. 이상태의 자녀 이수(조현도 분), 이빈(권수정 분), 안미정의 자녀 윤우영(정윤석 분), 윤우리(곽지혜 분), 윤우주(최유리 분)는 사사건건 부딪혔다.

수와 빈은 부유한 가정에서 외조부모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자랐다. 평범한 삶을 살았던 우영, 우리 남매와는 다니는 학원부터 생활습관까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수와 우영, 빈과 우리는 재혼 전까지는 절친한 친구사이였지만 한 가족이 되며 사이가 벌어졌다. 학교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빈부격차, 생활의 차이를 느끼게 됐다. 여기에 상태는 우영, 우리를 더 예뻐하고 미정은 수, 빈을 크게 혼내지 않았던 것이 자녀들의 갈등을 더욱 조장했다. 조심스럽게 행동하려다 오히려 화를 키운 경우였다.

자녀들이 부모의 재혼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수와 우영은 학교에서 '가족' 주제 글짓기를 하면서도 재혼 사실을 숨겼다.

그러나 앞으로 갈등은 더 커질 듯 보였다. 수와 우영은 부모의 재혼을 숨겼으나,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친구는 학교에서 공개적으로 발표를 해 버렸다.

'아이가 다섯'은 지독하게 현실적인 드라마다. 상태와 미정 당사자들에겐 문제가 없어도, 그 주변 인물들은 이들의 재혼을 힘겹게 만든다.

상태의 부모, 장인장모는 아이가 셋 있고 이혼한 미정과의 재혼을 반대했다. 미정은 재혼하면 아버지를 따라 살겠다는 아들을 설득해야 했다. 상태는 아래층에까지 이사온 장인장모를 대해야만 한다.

이 드라마는 아무런 갈등이 없는 '판타지 재혼'을 택하는 대신, 상태와 미정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자녀들의 혼란에도, 적응을 강요하는 대신 이성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아이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두 사람은 가족 회의를 소집하고 불만을 쓰는 노트를 마련했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한 '고구마' 전개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과정이다. '아이가 다섯'은 재혼 가정 당사자에겐 도움이 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재혼 가정을 보는 시선 역시도 넓혀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