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만능 두산베어스 류지혁 향한 김태형의 '엄지 척'
"수비에서는 최고로 잘해줘, 타격도 좋아져 쓰임새 늘었다"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수비에서는 잘 쫓아가 잘 잡고 잘 던진다. 어린 선수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고로 잘해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내야수 류지혁(22)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지혁에 대한 질문에 “내야수들이 힘들면 대신 기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넓게 뛰어다니면서 공도 잘 잡아주고 송구도 잘한다. 그 나이 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로 잘해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원래는 서예일과 마찬가지로 유격수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지만 3루는 물론이고 2루 수비까지 가능하다”며 “유격수를 하던 선수들이 2루를 보려면 키스톤 플레이를 할 때 송구 방향이 바뀌는 등 쉽지 않지만 잘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혁은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에는 대주자와 대수비로 기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1군에 올렸다”며 “타석에서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타격까지 좋아지며 쓰임새가 늘었다”고 흐뭇해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2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16경기만을 뛰었다. 올 시즌엔 67경기에 나와 타율 0.348(69타수 24안타)를 기록 중이다.
두산에는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이 있다. 국가대표 출신인 둘은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는 내야 핵심 자원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나 김재호가 가진 순간적인 테크닉 같은 부분을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재원이 몸이 좋지 않아 류지혁의 활용 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라며 “비시즌에 벌크 업을 하지 않았는데, 그게 신경쓰이는지 2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