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이슈 결산] ⑦ 이승엽-박한이-박용택-이호준 대기록 행진, 베테랑 찬란히 빛났다
이대형 통산 내야안타 1위 도약, 김태균 최연소 3000루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베테랑들의 대기록 행진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1990년대 중반 혹은 2000년대 초반부터 프로야구에 발을 들인 스타들이 숱한 누적 기록을 쏟아냈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였다.
이승엽(40·삼성)은 9월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이재우를 상대로 아치를 그려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일주일 전인 대구 kt전에서는 최고령, 최소시즌 2000안타를 달성했고 8월 24일 대구 SK전에서는 양준혁을 제치고 통산 타점(1411개) 부문 1위로 도약했다.
박한이(37·삼성)는 양준혁만이 이룬 16년 연속 100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9월 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2000안타를 달성했다. 박용택(37·LG)은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정성훈(36·LG)은 8월 28일 잠실 kt전에서 2000번째 안타를 때렸다.
2000안타 이상을 때려낸 이는 총 9명. 이 가운데 4명이 한 해에 쏟아져 나왔다.
이호준(40·NC)은 역대 8번째 3000루타, 역대 3번째 1200타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근우(34·한화)는 사상 첫 11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했다. 김태균(34·한화)은 3호 1000볼넷, 역대 최연소 3000루타로 ‘출루머신’의 위용을 뽐냈다.
‘대도’ 이대형(33·kt)은 발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내야안타인 60개로 전준호 NC 코치를 1개 차로 제치고 통산 내야안타(369개) 보유자가 됐다. 4월에는 KBO리그 역대 4번째 통산 450도루도 달성했다.
모든 노장이 좋았던 건 아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이병규(42·LG)와 홍성흔(39·두산)은 입지를 잃었다. 이병규의 1군 기록은 1경기 1타수 1안타가 전부다. 홍성흔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17경기 타율 0.250(40타수 1안타)에 그쳤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모범을 보인 별들이 숫자로 존재감을 입증한 2016 프로야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