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이준기 아이유가 나주영상테마파크에?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촬영 장소, 가볼만한 여행지로 부상

내장산 단풍 감상 후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2016-10-26     이두영 편집위원

[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총 20부작으로 방영되는 SBS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전국의 여러 군데에서 촬영됐습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촬영 장소가 전라남도 나주의 영산강변에 자리한 나주영상테마파크입니다. 담양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흘러 서해로 빠져나가는 영산강은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며 지나는 곳마다 수려한 풍광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보보 경심 려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준기나 아이유처럼 풍광이 부드럽습니다.영산강이 광주광역시의 중심과 나주읍을 관통해서 함평 쪽으로 굽이쳐 나가기 바로 전, 나주시 공산면 덕음로에 국내 최대 크기의 TV 사극 촬영세트장인 나주영상테마파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성격을 지닌 합천영상테마파크나 문경새재오픈세트장보다 월등히 넓은 면적의 경사면에 옛 기와 건물이 까마득히 이어져 있습니다. 건물이 무려 95개 동에 이릅니다.

이곳은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촬영 장소인 까닭에 요즘 다시 눈길을 끌고 있지만, 2006년부터 2007년에 걸쳐 35주 연속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mbc 드라마 ‘주몽’으로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주영상테마파크는 넓고 전망도 좋습니다. 일단 부지가 워낙 넓어서 상쾌한 멋이 있지요. 또 담장 너머로 유순한 영산강과 들판이 그림처럼 시야에 와 닿아 그런 농촌 들녘과 물줄기를 바라보노라면 기분이 저절로 상승합니다.

영산강의 너른 둔치에는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 흥을 돋웁니다. 또 잔잔한 수면 위를 황포돛배가 다닙니다. 흑산도 홍어 따위를 영상포로 실어 나르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풍광이지요.

아마 달의 연인 이준기 아이유도 거추장스러운 옛 의관을 걸치고 촬영에 임하던 중 시원스러운 물줄기를 보며 피로를 씻었겠지요.

 

자가용으로 이곳에 온 관광객들은 일단 목책성루로 된 정문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놓아둡니다. 이 테마파크의 지형적 특징은 위를 보면서 올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사가 밋밋한 오르막길을 걷습니다.

다소 위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해자성문을 지나면 주몽의 주된 촬영지인 졸본부여궁이 나옵니다.

이어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간선 도보길인 저잣거리를 따라 올라가서 중간성문을 지나면 귀족촌과 국내성문, 고구려체험장 등이 나옵니다.

하늘로 우뚝 솟은 성문을 통과하면 고구려궁, 성루, 한성문, 태자궁 등이 시야를 꽉 채워 오고 가장 높은 둔덕에 신단이 우뚝 서 있습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찍은 나주영상테마파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통전화(061-335-7008)를 이용하면 됩니다.

테마파크 안에서 도자기 체험(1만원)이나 천연염색 체험(5천원)을 원하면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숙박체험은 현재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포돛배는 하루 최대 7차례 운행합니다.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영산포선착장, 승촌보선착장 등을 왕래합니다. 황포돛배를 이용하려면 테마파크 외부로 나가야 합니다. 문의 전화번호는 061-332-1755.

이준기와 아이유의 ‘달의 연인’ 배경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나주영상테마파크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려면 나주터미널이나 영산포터미널에서 관내버스 105번을 타면 됩니다. 영산포에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나주에서는 특별한 숙박과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주읍내에 위치한 조선시대 관사 일부인 ‘나주목사내아’는 한옥체험 명소입니다. 전화는 061-330-8831. 방값은 크기에 따라 5만원부터 15만원까지.

나주목사내아 근처에는 전통 깊은 나주곰탕집들이 있습니다. 현지에 당도해보면 어느 집을 들어가야 할까 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맛이 수요미식회나 VJ특공대에 나온 어느 맛집에 뒤지지 않지요.

곰탕 맛의 진수를 음미했으면, 다음 끼니로는 영산포에서 차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구진포로 가서 장어구이를 먹어도 좋습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장어를 먹으면 이준기나 아이유처럼 피부가 매끄럽게 되지 않을까요?

아무튼 남도로 여행 가면 먹을 거리가 풍부해 따로 별미집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돼 홀가분합니다. 정읍 내장산이나 장성 백양사, 순창 강천산 등으로 단풍구경 여행을 가신다면 한나절쯤 짬을 내 나주에도 들른다면 뿌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