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에리사 해명, 정유라 옹호 발언의 사실인즉슨?
"어린 선수 정쟁 연루시키지 말라고 했을 뿐…김종 차관은 대한민국 체육을 개인의 출세에 이용" 주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씨의 딸인 전 승마대표 정유라 씨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한 국회의원들의 사과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이 체육인으로서 부끄러운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리사 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정유라 선수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 초등학생 시절부터 대회에 입상한 내용이 들어 있는, 대한체육회가 발급한 경기실적 증명서를 바탕으로 어린 선수를 정치적으로 어른들의 문제에 연루시키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인천 아시안게임때 심판 5명이 모두 외국인이었고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성적이 매우 좋았고 우승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후 특기생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며 "모든 내용은 속기록에 남았다. 체육인으로서 부끄러운 발언은 결코 하지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에리사 전 의원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 "대한민국 체육을 개인의 출세와 욕심으로 체육인들을 무시하고 멋대로 지시하고 밀어붙인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만 안민석 의원의 정치적인 발언, 그리고 앞뒤 공개 않고 정유라 씨를 옹호한 의원들로 몰아가는 것은 정말 웃긴다"고 꼬집었다.
이에리사 전 의원이 안민석 의원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은 안민석 의원이 지난달 31일 정유라 씨를 적극 옹호했던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안민석 의원은 당시 속기록을 토대로 "당시 새누리당 이에리사, 박인숙, 강은희, 김장식, 박윤옥, 염동열, 김희정 등 7명의 의원들이 정유라 씨를 옹호하며 조직적으로 나를 공격했다"며 "내가 '공주승마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했을 때 새누리당 의원들이 벌떼같이 비난하며 정유라 씨를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속기록에 따르면 이에리사 전 의원은 "선수의 경기실적을 들여다봤더니 유망하고 전적이 뛰어나다. 이런 문제가 왜 불거졌는지, 이 선수의 명예나 장래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너무 애석하다"며 안민석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이에리사 전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발급한 경기실적 증명서만을 보고 정유라 씨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7명 가운데 강은희 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희정 전 의원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강은희 장관은 지난 4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최순실 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비호하려던 의지는 전혀 없었다"며 "돌이켜보면 그 때 자료를 보고 판단했는데 조금 더 면밀히 앞뒤 정황을 구체저으로 살펴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전 의원 역시 지난 3일 JTBC '뉴스현장'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 공세로 판단했다. 지방선거가 두 달 안 남은 상황이라 계속되는 정치공세를 여당에서 근거있게 반박하려던 것"이라며 "민망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