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에 도전장' 오타니 쇼헤이, 아시아 최초 170㎞ 벽 넘나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과연 아시아 투수 최초로 시속 170㎞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올까. 일본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 파이터스)가 도전자로 나섰다.
전 세계 프로야구를 통틀어 시속 170㎞의 벽을 넘은 선수는 단 한명. 아롤디스 채프먼(28‧시카고 컵스)이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었던 2011년 4월 18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시속 172㎞(107마일)의 광속구를 꽂아 넣었다. 채프먼의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 순간 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채프먼의 올해 최고 구속은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7월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던진 시속 169㎞(105마일)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최고 구속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채프먼의 올해 기록을 넘어섬과 동시에 아시아 투수 최초로 시속 170㎞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26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닛폰햄 프리미엄 토크쇼에 나선 오타니는 “구속에 대한 목표가 있나”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서 일본 최고기록(시속 165㎞)을 세웠지만, 세계 최고기록에는 4㎞ 정도 부족했다”며 “시속 170㎞의 공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만약 성공하면 나도 놀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시리즈까지 투수와 타자로 긴 시즌을 소화한 오타니는 현재 공을 던지는 오른팔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선수단 송년 골프모임에 참가하지 않으며 회복에 힘썼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봤다.
2017시즌 종료 후 빅리그 진출을 희망할 가능성이 높은 오타니는 미국 무대에서 통할 속구를 연마하기 위해 잠깐의 휴식 후 훈련에 들어갈 전망이다.